<히로시마금맥을캔다>7.여자핸드볼 대들보 홍정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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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정상을 향한 힘찬 飛翔을 시도한다」.
지난해 여름 국가대표팀의 세대교체로 주전 공격수 자리를 굳히며 전성기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딘 여자 핸드볼의 洪廷昊(19). 91년 11월 인천여고 2학년때 국가대표로 발탁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했던 洪은 지난해 1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득점왕과 함께 베스트7에 올라 세계적인 스타로 부각된 한국팀의대들보다.
얼굴엔 여드름꽃이 핀,아직도 성년이 못된 성인무대의 신인이지만 그녀의 왼손에 한국 핸드볼의 장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남자처럼 큰 동작,1대1 대결에서 상대방 수비를 완전히 제치는 뛰어난 돌파력.
특히 예측할 수 없는 각도에서 네트의 빈 구멍을 향해 정확히날아가는 중장거리 미사일포가 일품이고 경기를 읽는 감각도 뛰어나다. 소년체전에서부터 핸드볼큰잔치까지 선수생활 10년동안 항상 소속팀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는 견인차 역할을 해온 그녀의기량은 역시 스타로서 손색이 없다.
96년 아틀랜타 올림픽에 대비해 구성된 새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그녀에게 집중되는 것은 따라서 조금도 어색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洪으로서는 그러한 평가와 기대가 아직은 부담스럽다.
세계 무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여자 핸드볼의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은 11위.유럽의 텃세를 감안하더라도 올림픽 2연패와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올해를 한 단계 도약하는 새출발의 해로 삼고 더 많은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팀 金永年감독은『키에 비해 몸무게가 부족해 체력이 달리는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며『지구력만 보강한다면 힘의 경기를 펼치는 유럽선수들도 쉽게 제압할 여자 핸드볼의 기둥』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시아 최고에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세계 정상권이 목표입니다.』 洪의 마음은 아시안 게임의 금메달을 넘어 벌써부터 95년 세계선수권대회와 96년 올림픽을 향해 뛰고 있다.
▲생년월일=74년 5월6일 경기도 부천産▲체격=1m73㎝.64㎏▲출신교=인천 구월국교→상인천여중→인천여고→한체대1년▲경력=90년 주니어대표,91년 국가대표,92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93세계선수권대회 득점왕및 베스트7 글=李德寧기자 사진=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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