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상시대」 온다/산업연/“외화유입 늘어나 2%절상 압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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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출타격… 0.9% 줄듯/자본수출 장려등 대응책 마련
외화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절상이 불가피해져 무역수지가 많으면 27억달러까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기업의 해외실물투자·해외증권투자 등에 대한 규제를 더 풀어 자본수출을 촉진하고 기업의 해외 외화사용 제한도 크게 완화해 외환의 유입을 줄여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는 5년만의 「원화환율 절상시대」를 맞는 반면 엔화·마르크화·중국 원화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수출경쟁력 강화에 환율이 최대의 복병으로 등장했다. 올해 우리돈이 달러에 대해 가치가 높아질 것(절상)으로 판단되는 이유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등 외환의 유입이 늘어 종합수지(경상수지+자본수지)의 흑자가 연간 1백억∼1백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종합수지 흑자규모는 65억달러였다. 산업연구원은 종합수지가 1백억달러 흑자를 보일때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1.3∼2.2% 절상압력을 받아 수출은 0.5∼0.9% 감소하는 반면 수입은 1.3∼2.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따라 무역수지는 연간 16억∼27억달러 정도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은 89년에 0.7% 절상됐다가 90년이후 2∼6%씩 매년 절하돼 수출을 늘리는데 도움이 됐으나 올해는 5년만에 절상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엔화도 지난해 8월에는 달러당 1백엔이 되는 등 엔고현상을 나타냈으나 최근에는 1백11엔대로 절하되어 올 하반기부터는 우리 수출의 엔고효과도 줄어들 전망이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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