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영인>편집대행사 에프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김미령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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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3년여에 걸친 월급쟁이 생활을 마감하고 스스로 일자리를 마련,경영인의 자리에 올라 성공적으로 기업을 꾸려가는 여성이 있다. 14년동안 샘터사에 근무하며 월간 『엄마랑 아기랑』 편집장으로 일하다 92년 편집대행사 에프커뮤니케이션즈를 차려 독립한 金美鈴대표(47).
퇴직금을 털어 서울인사동에 사무실을 내고 편집실장.디자이너.
어시스트등 5명의 직원과 함께 기업의 사보.사외보.캐털로그.팸플릿 편집일을 하고 있는 金대표는 「사람에게 꼭 필요하고 이익이 되는 인쇄물을 만드는 일」에 심혈을 쏟고 있다 .
월간지.단행본 편집자로 월급쟁이 노릇을 하던 金씨가 창업을 결심,「독립」하게된 것은 한국에서는 아직도 흔치않은 오랜 직장생활을 하고 이렇다할 지위에 오른 여성으로서의 일종의 公人의식.책임의식을 느끼게 되면서부터.
『개인적인 이유로 쉽게 직장을 그만둘수도 없고,특히 후배들에게 어떤 뒷모습을 보여줘야 할지도 걱정됐습니다.편집장으로서뿐만아니라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일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어요.』 월급쟁이로서 멋진 종지부를 찍고 진일 보한 새로운 모습으로 서고싶었다는 것이다.
69년부터 9년동안 이대학보 편집장을 맡는등 대학졸업(이화여대 신방과)후 줄곧 20여년간 갈고 닦은 편집노하우를 발휘,독창적이고 개성있는 편집으로 동업계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코오롱 그룹 사외보 『작은 행복』,이화여대 홍보물,월간지 『FEEL』의 인물광고,한국어린이 육영회 동화책,풍산.제일모직 캐털로그등이 그의 회사에서 편집돼 나갔다.창업 1년만에 경영인으로의 독립에 멋진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편집인으로서,경영인으로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잡지.단행본 편집등 인쇄매체 편집에그치지 않고 홍보용 비디오.오디오 제작등 새로운 형태의 매체를개발,다양한 표현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편집대행사는 전문화.세분화되지 않으면 살아남을수 없습니다.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띠지않으면 안됩니다.』 金대표는 자동차부품업을 하는 남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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