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 민속마을 내용부실 관광객 발길 돌려-전남 승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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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昇州=李海錫기자]전남 승주에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이 관광편의시설및 홍보 부족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은 민속자료보존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키 위해 84년부터 지난해말까지 9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승주군낙안면 성곽안팎 6만7천5백여평에 민속마을을 복원,92%의 공정률을 보이고있다. 낙안읍성은 성곽보수와 함께 근.현대식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성곽안 주민 1백8가구의 집을 초가로 복원하는등「살아있는민속마을」을 재현중이다.
그러나 복원사업이 주거양식 재현에 그친채 민속놀이마당등 전통생활양식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빠져있고 상가를 비롯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대부분의 관람객이 1시간여만에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다.
또 전국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람객은 극히 적어 지역 관광지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안내원조차 없어 국민교육의 장으로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관람객 沈鉉宰씨(39.부산시해운대구재송동)는『훌륭한 문화관광자원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 놀랐다』며『성곽밖에 위락시설등을 보완하면 인근의 송광사.선암사.주암호등과 어울려 전국적인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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