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미달과 불합격 78명 제소하겠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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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梨花女大가 94학년도 입시에서 미달사태를 빚은 21개학과(25개 전공) 응시자중「수학능력 부족」을 이유로 78명을 불합격시킨데 대해 해당 학부모.학생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10일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 梨花女大는 성적이 현저히 저조한78명을 불합격시키고 순수미달인원 75명을 포함,모두 1백53명을 추가 모집키로 결정했다.
梨花女大 관계자는『합격자 사정을 위한 교무회의에서 미달학과 지원자중 78명은 성적이 현저히 떨어져 수학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불합격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합격 처리된 78명의 학부모들은『수학능력의 명확한 기준이 공개돼야 한다』며 학교측에 항의하는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모집요강에는 불합격시킬 수 있는 수학능력 판단기준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학교측을 상대로 소송을 내는등 법정 싸움을 벌이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梨大 金錫俊기획처장은『법적 하자가 없다는 변호사의법적 자문을 받아 결정했다』고 밝혔다.대입 전형과정에서 수학 능력을 문제삼아 미달학과에 지원 수험생들을 무더기 탈락시킨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81년에는 학력고사 3백40점 만점에 1백80점을 맞은 수험생이 서울대 법대에「배짱」지원,합격처리된 적이 있으나 그후 각대학들은 이같은 경우에 대비해 학칙에「성적이 현저히 떨어질 경우 불합격시킬 수 있다」는 조항을 명문화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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