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아파트 균열 은폐 급급-여의도 목화아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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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건물균열로 대형 가스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서울여의도 목화아파트에 대해 서울시가 전문가들을 동원,형식적인 건물안전도 점검만을 실시한후『아무 이상이없다』고 발표해 주민들과 참여 전문가들조차도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10일「목화아파트 가스 새 화재위험」(中央日報 1월8일자 23面)보도와 관련,『지난해 12월8,10일 두차례에 걸친 전문가들의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건물구조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같은 발표는 당시 안전점검을 했던 전문가들이『육안으로 봐서는 확실한 것을 알 수 없고 2~3개월동안 지속적으로계측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 상태로서는 위험이 없다』고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두차례에 걸친 건물 안전점검에서 정밀진단은 전혀 하지않고 외관만 둘러보는 형식적인 진단만을 한후 이같이『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8일 건설부장관 지시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한국건설기술원 任相敦연구원은『당시 아파트균열에 대해 외관상 조사만 했을 뿐 정밀 안전진단은 하지 않았으며 「구조에 이상이 없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밝히고『균열원인은 지반침하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지하철건설본부 의뢰로 지난해 12월10일 실시한 안전점검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안전점검에 참가했던 단국대 金學文교수(토목공학과)는 『아파트의 외관만을 둘러보았을 뿐』이라며『균열원인에 대해 조사를하려면 아파트 설계도면.시공상태.지질구조.지하수 변화등 종합적인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교수는『종합적인 정밀진단을 위해서는 건축.토목관련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조사해야 하며 최소한 한달이상 진단을 해야 정확한 균열원인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관 변형을 가져온 건물 균열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지하내부 15~20m의 수맥층 지하수가 지하철공사로 인해 빠져나가면서 지반 침하가 일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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