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매수세력 공방치열/연초증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증안 파장매물,은행·외국인은 “사자”
올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연초 증시에 증안기금을 중심으로 한 팔자세력과,은행권 및 외국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사자세력이 서로 나뉘어 힘겨루기를 하는 「이원화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증안기금은 최근의 주가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올라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지난 주말에 이어 10일에도 전장 동시호가때부터 태영·선경·포철·삼성전자 등 70여개 종목에 걸쳐 2백억원이 넘는 매도주문을 내는 등 매각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연말이후 세차례에 걸쳐 1천2백억원어치의 주식을 판 증안기금은 2월까지의 매각한도가 6천8백억 가량 남아있다.
하지만 주가오름세가 사라질때까지 우선매각 대상 종목으로 선정한 1백67개 종목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대량매매에 나설 방침이어서 매각규모는 한도를 거의 채울 전망이다.
증권당국은 주식매각을 통해 증안기금 출자금의 일정규모를 현금으로 보유하면서 앞으로 통화채 등의 구입 등을 통해 통화관리의 정책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투신·증권사도 최근 매도에 치중해 올들어 8일까지 각각 4백90억원,2백6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증안기금과 함께 팔자세를 이루고 있다.
한편 이에 맞서는 매수세력도 만만치 않아 은행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증안금이 내놓는 우량주식을 맞받아 사며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으며 일반투자자들도 이에 가세해 고객예탁금이 3조원대에 근접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