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북핵시설 사찰 필요”/샘 넌 의원등 초청만찬서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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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 인권도 제기… 미­북 수교 전제화 시사도
한미연구소와 토요신문사가 9일 밤 서울 한남동 한미연구소에서 공동주최한 샘 넌 미 상원 군사위원장(민주당) 초청만찬에는 한·미 양국의 정·관·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안보문제 등 양국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국측에서 서상목 보사·남재희 노동부장관 등 정부 각료를 비롯해 김덕룡·나웅배(이상 민자) 이부영·조순승(이상 민주)의원 등 정계 인사,이홍구 전 통일원,최창윤 전 총무처장관 등 전직 관료가 참석했고 미국측에서는 리처드 루거 전 상원 외교위원장(공화),톰 포그리에타 하원 군사위원,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 대사,게리 락 한미 연합사령관 등이 각각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포그리에타 의원은 『북한은 핵사찰을 1회만 수용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며,문제의 7개 시설물은 물론 모든 시설물에 대한 사찰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미 양국은 ▲서방국가들이 북한을 인정하고 ▲대북 경제지원을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는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모든 핵시설물에 대한 사찰수용과 함께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거론되는 등 거물인 넌 위원장은 그러나 『북한 핵이라는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한·미 양국간의 공조체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나 「미묘한 문제」라는 점을 들어 이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회피했다. 한편 댄 오버마이어 미 중앙정보국(CIA) 미국 지부장은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미국은 북한 인권문제 등을 거론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북한과 수교를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사실을 시사했다고 조순승의원이 전했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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