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패트롤>수원 이삭애견훈련소 이형구씨 盲導犬 기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갑술년 개의 해를 맞아 맹인들에게 무료로 기증하기위해 맹인 안내견을 가르치는 훈련사가 있다.
수원시팔달구이의동 이삭애견훈련소의 李衡求씨(40)는 74년 경기도 평택군에 있던 개훈련소에 들어가 훈련교육을 받고 의정부시 근처 부대에서 군복무하면서도 군용견을 훈련시켰던 개훈련의 베테랑. 89년부터 현재의 훈련소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개훈련을시작한 李씨는 그동안 가정견과 경비견.호신견.수렵견 등의 훈련을 의뢰받아 훈련시키느라 여념이 없었으나 2년전 문득「개를 훈련시켜 맹인이나 지체부자유자의 눈과 손.발이 되도록 하 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맹인 안내견 훈련을시작했다.
李씨는 우선 사납지 않고 인상이 좋으며 영리해서 맹인 안내견으로 가장 적합한 영국산 라브라도 리트리버 암수 1마리씩을 구입한 뒤 번식시켜 이 가운데 5마리를 6개월전부터 훈련시키고 있다. 맹인 안내견 훈련은 다른 용도의 개보다 매우 까다로워 안내 대상자와의 생활적응 기간을 거쳐 훈련소에서 복종훈련과 장애물 피하기,거리 보행훈련등 보통 1년이상 소요된다.
李씨는 현재 훈련중인 안내견 가운데 3마리를 한국맹인복지연합회로부터 추천받은 맹인 3명에게 기증할 예정이며 2마리는 아직기증대상자가 정해져 있지 않다.
李씨는『훈련받은 개를 우선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고 개가 자신의 직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맹인들에게 기증하기 위해 맹인 목사.재활학교 교사를 추천받았다』며『굳이 훈련비용까지 따지자면 4백만~5백만원이 소요되지만 맹인들의 눈과 손.발이 된다는 생각에 마음 뿌듯하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일반 개훈련소가 30여곳에 달하지만 장애자 보조견을훈련시키는 곳은 최근에 훈련을 시작한 S그룹의 훈련소와 李씨의훈련소가 전부.
[水原]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