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레미콘공장 설립공방-파주 탄현면 주민 현장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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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파주군탄현면금승리 월롱산 일대에 건설이 추진중인 레미콘공장 문제를 둘러싸고 주민들이 공사현장을 점거한 채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50여일째 집단반발하고 있다.
〈약도 참조〉 또 군의회도 이에 반발해 의정활동중단 결의서를채택하기까지 했다.
한편 民主黨에서는 조사특위를 구성,현장조사를 실시하는등 이 문제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파주군은 『해당업체가 행정소송에서 승소한데다 적법요건을 갖추고 있어 허가취소 등의 조치는 취할 수 없다』고 밝히고있어 마찰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주)중앙레미콘(대표 金炳勳.39)측은 월롱산 기슭 도로변인이곳에 올 연말까지 3천여평 규모의 레미콘공장을 조성할 예정으로 지난해11월 착공했으나 주민반발로 착공과 동시에 공사를 중지하고 있다.
당초 파주군은 지난해 1월 중앙레미콘이 이 일대에 공장설립신청을 내자 주민반대 등을 이유로 반려했으나 이 업체가 지난해 10월 행정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허가했다.
중앙레미콘측은 이 공장에서 하루 1천2백~2천4백입방m의 레미콘 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현재 군내에 있는 11개의 레미콘공장중 9개가 가동중인 상태에서 또 다시 공장이 들어서면 환경파괴는 물론 소음.분진.교통장애등 주민피해가 심각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공장이 완공될 경우 대형믹서.시멘트 저장 사일로.
골재저장고등 대형 시설물이 세워져 월롱산의 경관을 해치는데다 마을 앞길로 매일 적재용량 6t짜리 트럭 1백20~2백40대씩통행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특히『인근 마을의 주택 증.개축등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허가조건을 내세우는 군부대측이 군사시설물과 20~30m밖에떨어지지 않은 이 곳에 공장설립을 동의해준 것도 형평을 잃은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파주군의회도 지난해12월15일『군내에 레미콘 공장이 더이상 설립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서를 채택하고 5일간 의정활동을 중단했었다.
[坡州=全益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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