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성경출판 분쟁 날로 드세진다-敎界 분열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최기채 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을 대표회장으로 내세워 최근40개 보수교단이 한국성경공회협의회라는 성서출판단체를 설립,개신교계가「두개의 성경」으로 인해 분열되는 양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성경출판은 개신교가 이 땅에 들어온 이래 교단연합기관 성격을띤 대한성서공회가 맡아왔으나 지난해 예장합동등이 따로 성경을 간행하겠다며 한국성경공회를 법인등록하는등 움직임을 보여 교계 전반으로부터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지난해 12월27일 만들어진 한국성경공회협의회는 이같은 비판을 의식,기독교한국침례회.기하성.예하성등 다른 보수교단을 끌어들여 한국성경공회를 확대 재편한 것으로 이에앞서 한국성경공회 설립에 일부 참여했던 예장개혁은 거꾸로 대한성 서공회 이사교단으로 가입했고 예장 합동측도 임원회의를 열어 한국성경공회 참여에 반대입장을 표명했었다.
예장 개혁측은 당시 성경출판이 교단별 사업처럼 될 경우 교리해석상의 혼란은 물론 교단간 대립을 부추겨 개신교 전체의 선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었다.
○…한국성경공회협의회측은 이를 만든 이유로 대한성서공회의「폐쇄적 운영」과 대한성서공회가 지난해 간행한 표준서번역 성경전서의 오역을 들고 있으나 또다른 숨은 이유는 성경판매사업에 따른수익금을 염두에 두고있다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같은 시선때문인지 예장협의회 소속 일부교단은 한국성경공회협의회에 관심은 두되 대한성서공회의 개혁을 먼저 촉구하고 성서공회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성경공회협의회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한성서공회는 성경공회협의회의 설립에 대해 성경출판도 출판의 자유에 속하는만큼 하라 말라할 입장은 아니나 두개,세개의성경이 각 교회에서 사용될 때 그것이 교계발전이 무슨 도움이될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대한성서공회는 그러나 성서공회가 이미 간행한 성경을 토대로 성경을 만든다면 저작권 침해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하고있다. ○…어쨌든 개신교계는 안그래도 CA-TV 사업권문제로 기독교방송과 개신교 유선방송사업단이 싸워 아직 사업권자 지정도못받고 있는데 성경출판문제로 또 분열이 생긴다면 개신교계에 대한 불신만 자초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益〉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