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증안기금 “힘겨루기”/우량종목 매도에 “매입기회”로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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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증시안정기금이 7일에 이어 8월에도 1천억원대에 달하는 보유주식의 매각에 나섰다.
이처럼 「증안기금 매물공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량종목에서는 매도물량에도 끄떡하지 않고 매수세가 오히려 늘어나며 이에 맞서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8일 증안기금은 전장 동시호가때부터 포철·유공에 대해 20여만주 이상 매도주문을 낸 것을 비롯,약 1천억원 이상 규모로 롯데삼강·한국이동통신·제일화재 등 1백여개 종목에 대해 팔자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매각대상 종목으로 검토되지 않았던 종목 가운데에서도 한국유리·종근당·코오롱 등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종목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으로 상당량의 주문을 내면서 「지수누르기」에 나섰다. 하지만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이에 겁먹지않고 이를 오히려 우량주식을 매입하는 기회로 여기며 「맞서기」의 형국을 보이고 있다.
선경·이동통신 등 이동통신 관련 우량주에는 증안기금의 매도물량이 나올때마다 정공법으로 이를 받아 소화시키며 강한 매수세를 형성하고 있어 상한가 잔량이 더욱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다.
유공의 경우 증안기금측의 매물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동시호가 직후 1백만주 이상 거래되면서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안기금은 7일에도 폐장직전 3백억원어치의 주문을 내 1백70억원어치를 체결시켰는데 선경의 경우 오후 2시30분쯤 58만주였던 상한가 잔량이 7만주의 매도주문후에 69만주로 늘어나면서 매수세가 더욱 강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안기금 보유주식 매각을 그동안 물량이 적어 사기 힘들었던 우량주의 매수기회로 여기는 경향이 기관은 물론 일반투자자들까지 적극 가세하며 널리 퍼져있어 시장의 소화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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