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위해 주치의 정해놓자-근처 개원의사와 건강문제 상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새해부턴 주치의를 둡시다.』 의사와 환자 모두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현행 의료체계내에서 서로의 신뢰를 회복하고 바람직한의사-환자관계를 위해 주치의제도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치의란 치료나 건강상담은 물론 특정질병의 경우 유능한 다른전문의사에게 의뢰하는 역할을 맡는등 개인의 건강.질병을 책임지는 의사를 말한다.그동안 주치의란 단어가 몇몇 부유계층의 전유물로 잘못 인식돼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을 주어온 것도 사실이다.
주치의를 두는 것이 그리 돈이 많이 들거나 거창한 일도 아닌데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을 믿고 맡길만한 의사 한사람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대병원 金勇一부원장은『의과대학 교과서에 나오는 질병만도 6천가지가 넘는다』며『대중매체를 통한 의학정보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 보다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자신과 가족 전체의 건강을 돌보아줄 수 있는 주치의부터 정해야 할 것』이 라고 충고했다. 주치의로는 요즘 활성화되고 있는 가정의학과가 적격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특정과에 매달리기 보다는 쉽게 자주 찾아갈 수 있는 근처의 개원의면 충분하다.
물론 주치의제도가 문서화된 규격이 있는 것은 아니나 한 두달에 한번꼴로는 특별히 아프지 않더라도 찾아가 건강상담을 할 수있으면 된다는 것.
개원의원을 종합병원에 가기 위한 진료의뢰서나 떼는 곳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며,개원의들도 환자측에서 의사를 믿고 부담없이 건강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