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行 국가대표 선수단 270일 지옥훈련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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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본 히로시마아시안게임 2위고수」-.
한국 엘리트스포츠의 요람 태릉선수촌에 비상이 걸렸다.
아시아지역 최대스포츠제전인 제12회 아시안게임(10월2~16일.히로시마)에 대비,5일 2백70일간의 강화훈련에 돌입한 국가대표선수들(30개종목 5백94명)은 목표인 종합2위 달성을 위해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훈련개시식에는 李敏燮문화체육부장관과 金雲龍대한체육회장,그리고 각경기단체회장등 6백여명이 참석했다. 지난86년 서울대회와 90년北京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중국에 이어 연속 종합2위를 차지한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2위를 고수,아시아스포츠에서의 위치를 확고히함은 물론 본격적인스포츠선진국 진입을 노리고 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34개종목에 3백37개의 금메달이걸려있는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가라테.카바디를 제외한 32개종목에 사상 최대규모의 선수단을 파견,50개의 금메달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각경기단체에서 예상한 히로시마아시안게임의 금메달수는 레슬링이 7~9개(그레코로만형 5~6,자유형2~3)를 비롯,양궁.유도.역도.사격.태권도등에서 각4개,육상.테니스.펜싱.사이클.볼링등에서 각3개,핸드볼.하키.복싱.탁구.배드 민턴.조정.
골프등에서 각 1~2개등 최소 57개에서 79개까지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이러한 목표는 비관도 낙관도 불허한다.
세계스포츠의 거인으로 부상한 중국이 아시아 스포츠맹주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86년대회에서 2위자리를 한국에 넘겨준 일본은홈에서 열리는 이번대회에서 한국을 꺾고 2위복귀를 다짐하고 있어 치열한 메달다툼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자존심을 걸고 최근 엘리트스포츠 진흥에 집중적인 투자와 함께 금메달에 대한 무서운 집념을 보이고 있다.
北京대회에서 금메달 38개로 한국(54개)에 크게 뒤졌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 가라테(금 11개)를 신설한 반면 한국이 유리한 태권도(금 8개)는 참가국당 4개체급으로 출전을 제한하고있다. 또 舊소련에서 독립한 우즈베크.카자흐등 중앙아시아 5개국이 처음으로 참가,우리의 메달종목인 투기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어 일본에 비해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더구나 투기종목은 심판의 판정이 메달획득에 결정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홈무대의 일본 텃세도 한국으로서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때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레이스에서한국은 기껏해야 北京대회와 엇비슷한 수준인 반면 일본은 15개이상 늘어나 종합 2위 다툼은 사상 어느 대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2위고수가 불확실시됨에 따라 메달획득 총력체제에 돌입,대표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태릉선수촌에서는 2월초까지 집중적인 체력훈련을 쌓고 3월까지는 개인훈련량을 늘려 체력과 기술을 조화시킨후 6월까지 3개월동안 2차 완성훈련에 돌입,훈련성과에 따라 대표선수를 최종 선발한다. 최종 확정된 국가대표들은 9월하순까지 실전 위주의 훈련과 컨디션 조절로 훈련을 마무리짓고 결전장인 히로시마에 진입한다. 〈林秉太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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