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두희씨 들 것에 실려 국회출석/실어증으로 「백범시해」 증언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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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 법사위 「백범선생 시해사건 진상규명소위」(위원장 강신옥의원)는 4일 오후 김구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씨(76)를 들 것에 실어 국회에 출석시켰으나 안씨가 심한 실어증에 시달려 증언을 듣는데는 실패했다. 진상규명소위는 그러나 이날 함께 출석한 안씨의 부인 김명희씨(62)로부터 안씨가 지난 92년 6월부터 93년 10월까지 「백범시해 진상규명위원회」(회장 이강훈)의 김석용 국민운동위원장에게 육성으로 털어놓은 녹음테이프 1백21개가 안씨 음성임과 진술 당시 강압이 없었음을 확인해냈다.
안씨가 김석용위원장에게 털어놓은 진상(『월간중앙』 94년 1월호 게재)은 장은산 당시 포병사령관과 정치브로커 김지웅씨를 사건배후로 털어놓고 있으며 사건 2개월전인 49년 4월 자신이 포병실탄 사격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이례적으로 이승만대통령이 나타나 시상했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국회 진상규명소위는 이날 안씨의 녹음테이프를 조사증거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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