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캐나다.덴마크에 이어 미국도 북극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쇄빙선 힐리호는 17일부터 4주간 알래스카주 노스 슬로프 지역에서 북쪽으로 800㎞ 떨어진 추크치곶의 해저를 탐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2003, 2004년에 이어 세 번째 탐사다. 앤디 윌리엄스 미 국립 해양대기청 연구원은 "이번 탐사는 미국 영해로 포함시킬 수 있는 북극 해저를 지도에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유엔 해양조약에 가입돼 있지 않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가 이 조약을 비준해 미국 연안의 해양 자원을 보호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해양조약에 따르면 연안국은 인접 대륙붕의 370㎞까지 영해로 주장할 수 있으며, 대륙붕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질학적 증거를 제시하면 영해를 더 늘릴 수 있다.
러시아는 이달 초 북극해의 로모노소프 해저산맥에 두 대의 심해 잠수정을 보내 4000m 해저에 티타늄으로 만든 국기를 꽂고 영해임을 주장했다. 덴마크도 최근 인근 지역을 조사했다. 캐나다는 8~10일 버핀 섬 인근에서 공군과 해군 합동 군사훈련을 펼치며 북극해를 양보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각국이 영유권 확보에 매달리는 것은 지구에 남아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25%가 북극해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정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