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미로 헤메는 수능 150점대/본고사 힘겨운 중상위권 2만3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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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7∼8개대 선택폭 넓어 갈팡질팡/학교선 “3∼5점 낮춰 소신껏” 말뿐
수능점수 1백53점,내신 5등급인 방모양(18·B여고3)은 대입원서접수가 시작된 요즘 밤잠을 못잔다. 상위권 대학의 본고사를 준비할 점수대가 아닌만큼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의 폭도 넓고 그래서 더욱 고민스런 전형적인 중상위권이다.
수능점수 1백50점대는 전체석차 2만2천등에서 4만5천등까지 사이의 2만3천여명.
상위권 대학과 일부 중상위권대학의 상위학과를 제외하고는 어느 대학·학과에나 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다.
일단 지원학과는 이과출신인 만큼 수학과와 생물학과로 좁히고 대학을 골라보니 서울시내 T·D·H·C·K대학 등 7군데.
뾰족한 대책도 없고,혹시 괜찮은 정보라도 들을 수 있을까해서 아침 일찍 학교에 나가보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울 뿐이다.
선생님의 진학지도는 그저 소신지원하라는 말뿐 어느 대학·어느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는 시원스런 답변이 없다.
유명 입시기관의 배치사정표 역시 혼란만 가중시킨다.
J연구소나 D학원이 제시한 지원가능 점수대는 상위권 대학의 경우 비슷비슷하지만 중상위권은 5∼10점까지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지나친 욕심 부리지 말고 적성에 맞는 학과위주로 3∼5점 정도 낮춰 지원하라』는 말이 공통적일 뿐이다.
특차 마감결과 유명대학에 미달이 많고 양극화현상이 뚜렷한 것을 보면 자신과 같이 중상위권대의 학생이 극심한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어 더욱 초조해지는 것이다.
방양의 이같은 고민은 성적이 탁월하거나,아예 포기한 일부 수험생을 제외한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의 공통사항일 것이다.<박종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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