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 국악연주.랩편곡 민요-국악.서양음악 접목 이색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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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악과 서양음악을 접목한 이색음반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서라벌레코드사에서 출시된 『슬기둥 캐럴집』은 캐럴을 국악기로연주한 경음악 앨범.또 델타기획이 낸 『날좀보소 날좀봐』는 민요를 랩으로 편곡한 앨범.
『슬기둥 캐럴집』은『징글벨』『화이트 크리스마스』『고요한밤 거룩한 밤』등 캐럴을 가야금.해금.소금.피리.해금.장구등 국악기를 중심으로 기타.신디사이저등을 가미해 연주한 것이 특징.
늘어지는 국악선율에 튀는 현대악기를 가미해 한국적인 정서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슬기둥」은 국악에 양악을 접목,국악의 대중화 활동을 벌이고있는 연주단으로 86년 작.편곡자인 조광재씨와 KBS국악관현악단등 8명으로 결성돼 지금까지 6장의 앨범을 냈다.
『날좀보소 날좀봐』는 『밀양아리랑』『뱃노래』『한오백년』등 전통민요를 미국 흑인음악인 랩 스타일로 편곡한 것.인간무형문화재박초월씨에게 창을 배운 최장봉씨(52)가 보컬을 맡았다.최씨는7세때 박초월씨 문하에 들어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밤무대 등에서 민요를 불러온 민요가수.
『날좀보소 날좀봐』에 수록된 곡들은 11월말부터 아침 9시55분에 방송되는 KBS-2TV 『생활체조』 코너에서 에어로빅 배경곡으로 쓰일만큼 경쾌한 리듬이 인상적이다.
한편 국악계에서는 이같은 국악.민요의 대중음악과의 결합이 국악 대중화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만 전통 문화를 상업적으로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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