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산주역강해 펴낸 주역연구가 김석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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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周易은 언어나 문자 이전에 卦로써 자연현상을 설명한 것인데거기에다 옛 성현들이 풀이를 단 책입니다.자연을 깨치면서 자기도 깨쳐 순수한 자연과 같이 올바른 인간으로 살아가라는게 주역의 가르침이지요.』 한학자겸 주역연구가인 大山 金碩鎭씨(65)가 최근『大山周易講解』(도서출판大有)를 펴냈다.
『大山周易講解』는 그가 86년부터 흥사단에서 고전주역강좌를 통해 일반에 강의했던 내용을 기초로 일반인이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쉽게 번역한 주역번역서다.특히 다른 해설서와 달리 먼저 괘를 자세히 설명한 후 경문해석을 덧붙 여 괘가 먼저 생기고 그 괘에 따라 경문이 출현한 주역의 본래 생성순서.
구조에 충실히 따랐다.
『주역은 한마디로 동양사상 전체를 대표하는 최고의 경전이자 철학서입니다.흔히 점치는 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주역에 정통하면 미래도 알수 있다는 데서 세상사람들이 잘못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주역을 공부하면 때를 알고 변화를 깨달아(知時識變)미래를 미리 예측하고 갈 바를 알게 되는데 이게 와전돼서 卜書로 잘못 알려졌다는 설명이다.
『옛 선비들은 주역을 공부하지 말라고 하면서「공부하면 장차 미친다」고 했지요.주역공부는 그만큼 힘듭니다.』 주역본문은 未濟卦로 끝난다.이는 天道가 완성되기 보다는 영원히 순환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만큼 주역이 열려있는 이론체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는 주역을 四書를 마친 19세때 당시 이름난 주역연구가로 대둔산에 은거해있던 也山 李達선 생을 찾아 13년간 사사했다. 80년초부터 대전에서 주역을 강의해온 金씨는 7년째 매주월.화 이틀간 서울에 올라와 흥사단에서 주역을 강의하고 있다.
『주역을 공부한 사람이면 누구나 알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앞날은 운이 틔어 잘 풀릴 것입니다.모든 세상이치의 근본은 태극인데 태극은 간방이며 우리나라가 간방에 위치해 후천세계가 우리나라로부터 열리게 돼있습니다.』 87년 洪易學會를 설립해 이끌고있는 金씨는 앞으로 정자나 주자등 宋代학자들의 주역주석서인『周易傳義大全』을 우리말로 옮길 계획이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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