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틀.구름사다리.철봉.시소등 국민학교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이 안전규격 기준없이 설치되고 고장.노후된 것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교내 놀이시설의 어린이사고 50건중 시설구조및 관리부실로 인한 사고가 48 %에 이른다.따라서 국민학교 놀이시설의안전확보를 위한 근거규정 마련과 효율적 관리등 대책이 시급하다. 이는 한국 소비자보호원(원장 金仁浩)이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등 전국 6대도시 58개 국민학교의 어린이놀이시설을 대상으로 한 안전실태 조사결과다.놀이시설 종류는 늑목.철봉.구름사다리.미끄럼틀.간이 링.늘임봉.시소등.
미끄럼틀의 경우 활주판의 경사도가 평균 35도,최고 48도나되는데다 양옆 높이가 평균14㎝에 불과했다.이때문에 지난9월 부산의 鄭모어린이(8.남)는 자신의 학교에서 미끄럼틀을 타던중급경사로 급히 내려온 다른 어린이에 떠밀려 활 주판 중간에서 옆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美國 소비자제품 안전위원회(CPSC)는 어린이용 미끄럼틀 경사도를 30도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2m높이에 설치된 답판(활주 대기공간)난간의 평균높이도 67㎝로 너무 낮았는데 40㎝에 불과한 곳도 있어 추락위험성이 극히 높다.CPSC의 규격은 난간 높이가 97㎝ 이상이다.또 미끄럼틀의 디딤판에 미끄럼방지 처리가 되지 않은 곳이 66%였고착지판이 보도블록위에 설치됐거나 철봉등의 시설물과 1m이내에 인접(12%)돼있어 활주뒤 충돌 위험성이 큰 것도 문제점.
구름사다리는 구조.관리 소홀로 기초대가 노출되고 파손되거나 녹이 슬어 사고위험이 큰곳이 50%.인접 놀이기구와의 거리가 1m도 안되게 붙어있어(14%)놀이중 서로 충돌할 위험성이 크다.철봉은 학교교구 설비기준에 의해 모래장에 설치토 록 돼있으나 절반가량이 이를 지키지 않았고 파손되거나 녹이 슬어 사고위험이 있는 곳도 62%에 이르렀다.
늑목.간이 링.늘임봉 역시 파손.부식정도가 심하고 바닥에 딱딱한 돌.유리등이 있는 곳이 많아 어린이들이 다칠 우려가 컸다. 이처럼 교내 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상태가 불량한 것은 이 시설물들에 대한 규제가 없는데다 비전문업체에 설계.제작을 맡기고 있기 때문.조사팀의 鄭泰鳳 안전1과장은『사고방지를 위해 어린이 놀이시설물들의 규격기준과 관리지침을 마련,시행 토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李起俊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