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사찰상황 크게 악화”/평화목적 이용 보장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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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안전조치 계속성여부 내주 유엔보고/블릭스 IAEA 총장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내주 유엔안보리에 북한 핵안전조치들의 계속성에 관해 공식 보고할 계획이라고 2일 IAEA 정기이사회에서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와관련,뉴스브리핑을 갖고 『우리는 이 보고서를 검토한뒤 북한 핵안전조치들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만일 IAEA가 북한 핵안전조치의 계속성이 깨졌다고 판단될 경우 북한 핵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할 것이라고 누차 밝혀왔다는 점에서 내주 블릭스 총장의 보고내용이 북한 핵문제 해결방식을 결정하는 주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릭스 사무총장은 2일 빈에서 개막된 IAEA 정기이사회 보고에서 『북한 핵사찰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고 우려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핵시설과 핵물질을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릭스 총장은 『북한 핵안전시스팀이 전면적 혹은 부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말해 사찰의 계속성이 심각하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회복불능상태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미 대북 막후접촉 계속/마이어스 대변인 밝혀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미국은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여러채널을 통해 비공식 접촉을 해왔다고 백악관이 2일 밝혔다.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북한이 미국에 『더 전달할 내용이 있으며 아주 빠른 시일안에 이를 통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어스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합의내용 등과 관련해 미­북한간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고 그러나 『비공식적인 것』이라고 강조하고 『양측이 여러장소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마이어스 대변인은 또 미­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이후 핵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포괄적인 접근에 관한 몇가지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남북 비밀접촉설 부인/김삼훈 핵대사
한편 김삼훈 외무부 핵대책반장은 3일 남북한 비밀접촉설에 『북한 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일체의 비밀접촉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하고 『북한이 입장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으며 이를 어느 시기에 미국에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북한측으로부터 일체의 연락이 없으며 북미 양측의 접촉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입장이 북한에 정확히 전달됐고 북한도 스스로의 입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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