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보험업계 첫여성임원 삼성생명 임춘자 이사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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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三星그룹 최초이자 보험업 최초로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三星생명 동대전 영업국장에서 이사대우로 발탁된 林春子씨(51.대전시삼성동 삼성빌라1동805호)는『여성보험모집인들에게 꿈과용기를 준 회사측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승진소감을 밝혔다.
林씨는 三星생명이 연간 최고실적자에게 수여하는「여왕」칭호를 71,72년 연속해 받았고 三星생명 최우수영업소장 일곱차례에 이어 84년 三星생명 첫 여성영업국장에 오른 신화적 인물.
大田여고를 졸업한 그가 맨처음 보험업계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 64년초.여가시간을 이용,자기계발을 꾀하고 가계도 돕기 위해서였다.
林씨가 직업전선에 뛰어들 때만해도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오늘날처럼 바람직한 시선으로 볼때는 아니었다.또 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도가 낮아 보험가입을 설득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의 신화적 승진에는 일에 대한 집념과 책임감이 큰 힘이 됐다.남들보다 일찍 출근,친지.친구들의 사무실은 물론 모르는 사무실이나 가정을 방문해 보험을 설명했고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밤늦게 퇴근하는등 각고의 노력이 뒤따랐다.
당시 林씨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그가 大田시내를 지나가는웬만한 자동차만 봐도 누구의 것인가 알 정도로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것은 물론 관리에 빈틈이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현재 林씨가 관리하고 있는 동대전영업국은 지난 91년 전국 영업국 업무평가에서 4위를 차지, 관리자대상을 얻었던 저력이 말해주듯이 주부들로 구성된 생활설계사(보험세일즈맨)6백명과 내근직원 57명을 합해 6백57명이 월 60여억원을 취급하는 우수영업국.
그는『고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세무지식이나 경제지식을 연구해 공부하는 자세로 세일즈에 임할 것』을 후배사원들에게 당부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휴일 가족들과 조용히 등산을 즐기는 것이 취미인 林씨는『여성근로자들은 소득보다는 일을 통한 성취감과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더 소중한 것같다』며 시종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大田=金賢 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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