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들 송년무대 뮤지컬 붐-현대극단.극단뿌리.서울예술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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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극단마다 송년무대로 다양한 뮤지컬작품을 준비하고 있어 12월이 「뮤지컬의 달」이 될 전망이다.
현대극단은 12월8일부터 12일까지 『어메이징 드림코트』(세종문화회관)를 국내 초연하며 극단뿌리는 12월3일부터 내년 1월16일까지 『내생애 최고의 여자』(샘터 파랑새극장)를 공연한다.또 엑스포 초청공연이었던 서울예술단의 『뜬쇠가 되어 돌아오다』는 12월3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앙코르공연되며 매년 뮤지컬송년무대를 꾸며온 서울시립가무단도 12월23일부터 27일까지 『지붕위의 바이얼린』을 공연키로 하고 준비중이다.
여기에 지난 19일 막을 올린 극단이화의 뮤지컬 『악귀시장』(이화예술소극장)은 해를 넘겨 내년 1월16일까지 공연되며 극단우리극장의 『아버지를 바꿉시다』(충돌소극장)는 12월22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인켈아트홀에서 3년째 장기공연 중인 뮤지컬『넌센스』도 연말까지 공연을 예고하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조금은 들뜬 송년분위기에 편승해 가벼운 주제의 경쾌한 뮤지컬작품이 1~2편씩 공연됐지만 올해처럼 국내 전문연출.연기자들이 총동원되면서 뮤지컬작품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처음. 이는 근래 청소년.젊은층을 중심으로한 뮤지컬 고정관객층이 두터워지고 있는데다 침체된 연극계가 새로운 돌파구로서 뮤지컬작품에 눈을 돌린 때문.
12월 뮤지컬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현대극단의 『어메이징 드림코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캐츠』『에비타』등을 만든 세계적인 뮤지컬콤비인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가 만든 이 작품의 원제목은 「요셉과 황홀한 총천연색 황금코트」라는 뜻의 『요셉 앤드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 림코트』.
이 작품은 舊約에 나오는 야곱의 열두아들 중 막내인 요셉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것.형들의 미움을 받아 이집트에 노예로 팔린 요셉이 파라오의 꿈을 해몽해 재상으로 출세하고 7년 흉년에죽어가는 가족들을 구출해 원수를 은혜로 갚는다는 줄거리다.
김도훈.김덕남씨가 공동연출하는 국내 초연에서는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 유열씨와 신효범씨가 주인공인 요셉역과 극을 이끌어 가는 해설자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무대미술과 편곡은 송관우씨와 정원영교수(서울예전)가 맡아 이집트의 스 핑크스가 등장하는 화려하고 환상적인 무대와 20년대 록음악에서 칼립소까지의 다양한 음악과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극단 뿌리의 『내생애 최고의 여자』는 브로드웨이 코미디의 대명사로 불리는 닐 사이먼작품에 『스팅』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마빈 햄리시가 곡을 붙인 팝뮤지컬.유명 작곡가와 말괄량이 소녀와의 사랑을 소프트터치로 그린 『내생애 최고의 여 자』에는 『가스펠』『지붕위의 바이얼린』등에 출연했던 이완희씨와 차현주씨가각각 주연을 맡아 열연한다.
국내창작뮤지컬인 『뜬쇠가 되어 돌아오다』는 우리의 소리인 뜬쇠와 서구리듬인 그룹사운드를 뮤지컬형식을 통해 재결합시킨 작품으로 12개의 멀티프로젝터를 컴퓨터에 연결해 화려한 무대미술을보여줄 예정이다.
연극계에서는 올처럼 많은 뮤지컬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르는데 대해 뮤지컬붐 조성이란 측면에서 환영을 표시하고 있다.그러나 국내의 부족한 뮤지컬 전문연기자층과 제작여건을 고려할때 부실한작품을 양산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않다 .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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