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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을살리자>8.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북한이 세계적인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는 풍산개가 최근 한 농산물 수입업자에 의해 북한으로부터 반입돼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호랑이 잡는 개」라는 명성이 붙은 풍산개가 북한의 엄격한 보호에도 불구,한꺼번에 어떻게 스물아홉마리(수송도중 14마리는 죽음)나 들여 올 수 있었는지와 순종여부에 대한 의문이제기되면서 관심이 더욱 증폭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개가 길러졌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학계에서는 기원前 3천년께로 추정되는 함북무산군 범의구석 유적제1문화층에서 개의 뼈가 나온 점등으로 미뤄 적어도 4천~5천년前께 부터로 보고 있을 뿐이다.
학계에서는 또 이같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돌연변이나 교잡을통해 생겨난 특유의 유전형질을 갖춘 품종이 지리적 요인등에 의해 다양한 품종의 토종개로 고착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제의 토종개 말살정책과 국민들의 무관심속에 혈통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그러나 최근 각 분야에 걸쳐 유전자원에 대한 인식이새로워지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삽살개와 진도개를 비롯,제주개.거제개 등을 중심으로 보존운동과 함께 우수품종으로 정형화시키려는 노력이 활발히 벌어져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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