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머나먼쏭바강 베트남 출연진에 듣는 베트남 연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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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5일부터 방송된 SBS-TV의 창사특집드라마『머나먼 쏭바강』에는 베트남 스태프와 연기자만 1백50여명이 동원됐다.극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현지 감독은 물론 베트남인 배역은 모두현지 배우를 기용했다.이들중 현지 감독인 다오 바 선(41)씨와「최고인기 남자배우」돈 (36),두각을 보이고 있는 신인여배우 웬 흥장(23)등 3명이 12일 내한했다.
다오 바 선씨는 베트남 영화계의 실력자로 현재 베트남에서 촬영되는 외국영화의 대부분이 거쳐가는 창구.
돈 은『머나먼 쏭바강』에서 황병장.빅뚜이와 삼각관계를 이루는월맹군 트린으로 등장.
웬 흥장은 3년전 데뷔,15편정도에 출연한 신인.빅뚜이와 생사를 같이하는 친구로 진병장의 애인역을 맡는다.
이들로부터 출연소감과 베트남연예계 소식을 들어보았다.
-월남전때 한국이 적국이었는데 드라마제작에 참여하는데 대한 거부감은 없었나.
▲다오 바 선=『대학에 다니다 월맹정규군으로 참전했다.미군과의 전투에서 다리에 관통상을 입은 적도 있지만 한국군과는 전투해본 경험이 없다.다 지나간 옛일이다.』 -전쟁때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돈 =『전쟁당시 나트랑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 백마부대에서 태권도를 배웠다.지금도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최근몇년새 베트남에 영화제작 바람이 불고 있다는데….
▲다오 바 선=『사이공시내만 영화관이 50여개이고 제작편수도연간 50편정도 된다.10년전만 해도 사랑얘기는 꿈도 못꿨는데지금은 베드신도 별 문제가 안된다.외국영화도 많이 상영되고 있다.』 -베트남에도 북한처럼 배우들의 등급이 있나,또 보수는 어떤 식으로 받나.
▲돈 =『국가에서 정해주는 배우들의 등급같은 것은 없다.6년전까지만해도 국가에서 봉급을 줬는데 지금은 출연료를 받는다.이부분은 자본주의 배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TV프로에 대해 알고 싶다.
▲다오 바 선=『사이공은 80%이상,대도시는 50%이상 TV가 보급돼 있다.방송은 오후7시부터 11시까지인데 뉴스,쇼,짤막한 정책홍보성 드라마가 모두 방송된다.그러나 제작여건이 열악해 일반적인 드라마는 만들지 않고 있다.』 -대중스타의 지위는어떤가,또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많은가.
▲돈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지만 미국처럼 사인공세 같은 일은 거의 없다.문화적인 차이라고 생각한다.「머나먼쏭바강」의 배우모집 광고를 보고 수천명의 지원자가 몰려 들었었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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