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정보제공 문제많다”/형평성 잃어 뇌동매매·편법투자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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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증시가 활황국면에 접어들면서 증권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매매거래정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권거래소에서는 지난해 6월이후 시장내에 마련된 40대의 전산터미널을 통해 투자자들이 주문한 매도·매수 가격대별로 주문주식수가 얼마나 남아있는지(호가전량)를 알려주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2백여명의 시장대리인을 파견,터미널에 호가정보가 나올때마다 시장내에 설치된 직통전화를 통해 증권사로 이를 전해주고 있는 것. 그러나 전화가 모두 90대에 불과,전국의 각 지점에서 전화가 폭주할 경우 불통이 잦아 투자정보로서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로인해 기업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특정가격대에 얼마만큼의 주식이 남아있는지를 이용한 뇌동매매가 상당부분 일어나고 있으며 전화로 정보를 특정인에게 먼저 알려줄 경우 다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들보다 호가정보를 빨리 접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거래상대방의 매수·매도정보를 일반투자자들도 증권사 단말기를 통해 쉽게 알아볼수 있도록 정보공개의 폭을 넓혀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는 매매정보를 이용한 편법투자를 막기위해 관련정보의 누설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증권사나 시장중개인들만을 대상으로 수량없이 매매·매도가격만을 알려주고 있다.<홍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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