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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동유럽 어때요?

중앙일보

입력


주가지수 2000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이런 시기를 혼란스럽게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이외로 많다. 요즘 같은 때 어떤 투자전략이 이상적일까? 굳이 답을 하자면 ‘투자의 원칙에 비춰 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거나 향후 국내 증시 조정에 대비하고 싶다면 해외펀드로의 분산투자가 적절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해외펀드가 유망할까? HSBC은행 정용훈 상무는 “라틴 아메리카와 동유럽 시장 관련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답한다.
 
원자재 최대 수혜지역 빠른 경기회복에 기대

라틴 아메리카는 천연자원의 보고
우선 ‘라틴 아메리카’ 시장부터 살펴보자. 라틴 아메리카는 북 아메리카 멕시코에서 남아메리카 칠레에 이르는 지역과 카리브해상의 서인도 제도를 일컫는다. 국가로는 멕시코·칠레·브라질·페루·아르헨티나 등이 있다.

투자자들에겐 ‘라틴 아메리카’ 하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추는 삼바무희들과 월드컵 때마다 놀라운 실력을 선보이는 축구 종주국,브라질이 먼저 떠오를지 모른다.

라틴 아메리카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뭘까? 정용훈 상무는 “이 지역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경기회복,저평가된 증시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힌다. 라틴 아메리카는 천연자원의 보고다. 국가별로 살펴 보면 브라질에서는 알루미늄·철광석·주석·금 등 광물자원이 많이 생산된다. 또 다량의 원유와 천연가스도 매장돼 있다.

칠레에는 구리가 많다. 구리 수출이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할 정도. 멕시코는 금·은·동·우라늄 등 안 나오는 광물이 거의 없다. 또 세계 5위의 산유국이기도 하다. 전 세계 경기회복과 이머징 마켓의 고성장에 따른 원자재 최대 수혜지역이 바로 라틴 아메리카란 얘기다.

라틴 아메리카의 빠른 경기회복도 장점이다. 대표적인 나라가 브라질로 최근 2년간 16차례나 금리를 인하했다. 2002년 연 25%를 넘나들던 시중 금리는 2007년 13% 초반까지 떨어졌다. 또 주식시장도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라틴 아메리카 주가수익비율(PER)은 11.3배로 선진국 시장(미국PER 16배)은 물론 이머징 마켓(중국PER 17배)보다 현저히 낮게 평가되고 있다. 그 동안 단점으로 꼽혔던 정치도 점차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멕시코 우파 대통령 집권과 브라질 룰라 대통령 재선 성공 등에 힘입어 시장경제가 빨리 정착되고 있다. 치안 사정이 나아지면서 외국인 직접투자도 증가 추세다.

그 밖에 멕시코는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기업 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며, 칠레는 무역수지 흑자가 늘면서 경제체질이 개선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기업이익이 증가하고 통화가치가 저평가돼 투자 매력이 높은 편이다.

저평가된 주식 시장 러시아·터키 전망 밝아

EU의 신성장 동력이자 서유럽 생산기지 역할
다음으로는 ‘동유럽 시장’이다. 동유럽 시장이라 하면 러시아를 비롯 터키·헝가리·루마니아·폴란드·불가리아 등을 포함하는 지역을 말한다. 유럽연합(EU)의 신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동유럽 국가들은 1990년대부터 체제 전환과 경제 개혁에 착수했다.

지난 10년간 개혁과정을 거친 뒤 2004년부터 EU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체코·헝가리·폴란드 등이 2004년 EU에 가입했고, 루마니아 등 발칸반도 국가들도 향후 2~3년내 EU 가입이 예상된다.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이 EU체제에 편입되면서 금리 하락과 물가 안정의 효과를 얻고 있으며, 외국인 직접투자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추세다.

전체적으로 거시 경제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고, 서유럽 자본이 동유럽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서유럽의 생산기지 역할도 맡고 있다. 또 동유럽 국가 수출의 50%이상이 서유럽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서유럽의 견조한 경제성장이 동유럽 경제의 좋은 지지기반이 되고 있다.

저평가돼 있는 주식시장 또한 매력적인 투자요소이다. 러시아 주가수익비율(PER)은 10.0배, 터키 주가수익비율은 10.3배 등으로 다른 이머징 마켓 시장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국가별로 살펴 보면 러시아는 동유럽 국가의 핵심 위치에 있는 나라이다. 세계 최대의 천연자원 보유 및 생산국으로 자원개발을 통해 이룩한 부를 바탕으로 견실한 내수시장을 이끌고 있다. 우리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유치는 러시아 전반의 인프라 투자와 균형있는 경제 성장에 기여할 전망.

터키는 올들어 무역수지 적자 감소, 물가안정 등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실현중이다. 외국인의 주식, 채권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점도 터키 주식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프리미엄 성태원 기자 seongtw@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문의= HSBC (1588-1770 / kr.hs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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