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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큰스님 다비식후 내일오전 사리 수습.정오에 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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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0일 오후2시30분 海印寺 인근 연화대에서 다비에 들어간 조계종 종정 性徹스님의 법구는 11일 정오를 지나서도 푸른 불꽃을 내며 계속 타올라 오후5시쯤에야 불씨가 완전히 꺼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해인사측은 11일 오후6시쯤 다비장 주위에 천막을 쳐 유골을 보호하고 12일 오전10시 사리를 수습,이날 낮12시 해인사에서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性徹스님의 다비식은 5만여명의 스님과 추도객이 석가모니불을 염송하면서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돼 순조롭게 엄수됐다.1천여명의스님.신도들은 10일 내내 내리는 늦가을 비를 전혀 개의치 않고 아미타불.석가모니불을 염송하면서 열반에 든 스님의 육신이 地.火.水.風 본래의 것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경건하게 밤을 새웠다.
○…해인사측은 性徹스 님이 머무르던 백련암에서 11일 오후1시 유품을 공개했다.스님의 유품으로는 평생을 입었던 누더기 가사장삼 한벌과 몇점의 옷,일제시대때의 승려증,60년대 스님의 도민증,그리고 백련암 장서각에 보관된 6천여권의 불경및 각종 책이 전부여서 생전의 검소했던 모습을 확인케 했다.
○…10일 性徹종정의 다비식이 거행되면서 性徹종정의 사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圓澤스님등 상좌스님들은『큰 스님께서는 色身을 가리고 현미밥과콩.솔잎등의 담박한 식생활과 10여년간 長坐不臥로 수행해왔으므로 사리도 남다를 것』이라고 귀띔.
○…10일 오후2시10분쯤 性徹종정의 법구가 다비장에 이른뒤擧火의식에 이어 오후2시30분쯤 다비장에 불을 붙이는 下火의식을 거행하면서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
10일 자정쯤에는 연꽃모양으로 쌓은 참나무더미가 기울어짐이 없이 그대로 내려앉으면서 커다란 불덩이로 변하자 다비를 지켜보고 있던 상좌스님들과 다비 준비를 해온 백련암처사등 인부들은 안도. ○…다비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보살들은 합장한채『석가모니불』을 염송하며 性徹종정의 극락왕생을 기원.일부 처사와 보살들은 다비장 주위를 돌면서 금강경과 반야심경등을 독송했고 대부분 합장한채 눈물을 흘리며 性徹종정의 적멸과정을 지켜봤 다.11일 오전에는 밤새 내리는 비를 피해 다비장에서 1㎞쯤 떨어진해인사주변 상가지역인 새동네 숙박업소에서 몸을 말린 신도.스님5백여명과 10일 교통이 막혀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신도들이 다비장으로 모여들어 다비장 주변은 3 천여명의 조문 인파로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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