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금리자유화이후 은행들 절세형 새상품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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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실명제.2단계 금리자유화 시행으로 은행들의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새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명제에 따라 반드시 자기 이름으로 예금을 들어야 하며 금리자유화에 따라 은행들이 비록 일부지만 차별화된 금리를 들고나오기 시작했으므로 자신에게 최대로 유리한 상품을 골라 예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실명제 이후 지난달말까지 18개 은행에서 25개의 새 상품을들고 나왔다.이달들어 새로 선보인 것도 8개 은행의 11개 상품에 이른다.
새 상품을 보면 세금 우대나 상속.증여세의 면세한도를 활용한節稅型이 많다.맞벌이 부부.개인사업자등 고객을 세분화.특화했으며기존 상품과 연결해 보다 높은 수익을 약속하고 있다.
금리자유화를 계기로 2년이상 정기예금에 대해선 보너스 이자를얹어주는 예금도 생겨났다.私債의 日收와 같은 상품도 등장했으며契와 같은 성격으로 매달 한사람씩 돌아가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예금도 선보였다.
이같은 새 상품 개발 경쟁은 금리자유화가 진전됨에 따라 더욱가속화될 전망이다〈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나온 실명시대의 새상품은 10월6일(일부지방 10월7일)자「 경제와 생활」중 27面보도 참조〉.
지난 2일 창립 1주년을 맞은 평화은행은 이 날짜로 의욕적인3개의 상품을 선보였다.
시장 상인들이나 중소 자영업자들이 급한 김에 私債를 쓰고 매일 원금.이자를 꺼가는데 착안해「백일대출」을 들고 나왔다.사업등록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1천만원까지,사업등록증이 없으면5백만원까지 빌려준다.
예를 들어 5백만원을 빌렸다면 대출받은 다음날부터 매일 대출금의 1백분의1에 해당하는 원금 5만원과 이자를 굳이 은행에 가지않고 찾아오는 은행원에게 내면 된다.1백일동안의 이자는 현재 금리(연 12.75%)를 기준으로 8만8천1백 52원인데,대출받은 다음 첫날 1천7백46원에서 시작해 날마다 줄어들며 1백일째 되는 마지막 날은 17원이다.
은행측은 5백만원을 私債로 빌리면 1백일동안 매일 6만원씩(원금 5만원+이자 1만원)6백만원(연 이자 73%수준)을 갚아야 하는데 평화백일대출로 빌리면 이보다 91만1천8백48원의 이자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3일부터 6일까지 4일동안 90건에 5억2천4백만원(건당 5백80만원)의 대출이 나갔으며 문의전화가 많다고 은행측은 덧붙였다.
한미은행은 소규모 사업자.중소 상인에게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해주고 1천일동안 매일 원금.이자를 갚게하는 1천일 日收성격의 사업번영통장을 선보였다.
평화은행의「모두모아신탁」은 契 성격의 예금이다.5명 이상의 직장 동료나 동창회.향우회.가족.친지등이 가입하면 회원들이 정해준 순서에 따라 매달 1명씩에게 대출해준다.회원들의 경.조사때 공동 예금계좌에서 경비가 나간다.
하나은행은 생명보험사의 교육보험 성격을 가미한 새 상품「하나꿈나무클럽」회원 모집을 10일부터 시작했다.
유치원 시절부터 대학에 다니는 21세때까지 매해 일정액의 학자금을 지급하고 만기가 되면 목돈을 주는데 증여세가 면제되고 이자소득세가 감면되도록 배려했다.
***夫婦공용 통장도 실명제로 부인 명의의 예금이 문제됐던 것에 착안, 각 은행들이 부부가 함께 쓸 수 있는 통장을 잇따라 선보였다.보람은행이「맞벌이 내집통장」을 선보였으며「 커플통장」(국민).「둘이서 한마음 통장」(신한).「평화부부종합통장」(평화은행 )등이 이어졌다.조흥은행은 일반 가정에서 상여금.가계 여유자금을 언제든지 예금할 수 있도록 배려한 새로운 정기예금인「보너스통장」을 내놓았다.매달 얼마씩 예금할 필요없이 10만원 단위로 언제든지 여유가 있을 때 예금하면 된다.
2년 이상 정기예금에 대해서는 일반 정기예금(2년짜리 연 10.5%,3년짜리 11%)보다 0.5%포인트 정도 더 계산해주며,특히 연말 보너스철엔 이 우대금리 폭을 더 높여준다.
국민은행은 예금주 본인은 몰론 가족의 실적까지 계산해 본인.
가족이 집을 살 때나 지을 때,본인이 집을 팔 때도 대출해주는「보금자리 통장」을 내놓았다.
〈梁在燦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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