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엔여성정치위원회.머뱃 탤러위 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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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한국여성들은 눈부신 경제발전에 기여해온 경험을 세계각국과 나눠야 합니다.더구나 이젠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정식회원국이 된만큼 유엔을 통해 세계 여성문제 해결에도 큰 몫을 해야죠.』 「유엔여성지위위원회와 한국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8일.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를 연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소장대리 주준희) 초청으로 6일 서울에 온 유엔여성지위위원회 머뱃 탤러위 위원장(56).
현재 駐日 이집트대사관 특명전권대사이기도 한 그는『지난 46년 설치된 유엔여성지위위원회가 여성의 지위문제를 관장하는 유엔의 핵심기구로서 총회 및 경제사회이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한편』이라고 밝혔다.
유엔인권위원회 산하 소위원회로 한국을 포함한 43개 회원국을가지고 있는 여성지위위원회의 주요기능은 국제여성회의 준비,여성차별철폐를 위한 법조문 초안 작성,개발도상국 원조를 관장하는 유엔자문위원회의 활동,개인이나 민간조직과 의견교 환 및 여론수렴,정기보고서 작성을 통한 각 회원국의 정보수집등 각양각색.지난75년을 세계여성의 해로 정하고 여성차별철폐위원회를 구성한 이 여성문제 전담기구는 현재 여성의 정치적 역량을 높이는데 집중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94년에는 세계인구대회(카이로),95년에는 제4차 유엔여성회의(북경)와 사회발전에 관한 정상회담(코펜하겐)및 유엔 50주년 기념행사 등 여성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 국제회의들이 잇따라 열린다.따라서 그때마다 여성문제가 주 요 의제로 상정될 수 있도록 여성지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국제여성계가 함께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이로의 아메리칸大에서 정치학.경영학을 전공하고 외교연구원을나온 그는 외교관으로서 62년부터 유엔과 인연을 맺은 이래 지난 30여년간 OAU. ILO. UNICEF.IAEA. UNIDO.WHO.ITU.UNHCR등 유엔 산하기구들 을 중심으로 수많은 국제기구에서 일해왔으며,91년부터 2년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여성지위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이집트의 경우 지난 77년 국회의 30석을 여성에게 할당토록한 이래 여성들의 정치참여율이 크게 높아져 11명의 여성대사가나왔으며 외무부는 약12%에 이르는 1백50여명의 여성외교관들이 활약중이라고.
『여성의 정치결정권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남녀평등을 보장한 법률과 실제현실 사이의 엄청난 간격을 좁히는 지름길인 만큼 개발도상국들은 잠정적으로 국회의원이라든가 고위정책결정직의 일정비율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방법』이 라고 힘주어말한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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