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문가가 본 NAFTA 대응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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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멕시코에는 현재 포철.삼성전자등 가전3사.현대정공등 20여개의 업체가 진출해 있다.멕시코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는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진 것이 많고 특히 北美자유무역협정(NAFTA)발효를 앞두고 시장참여를 위해 거점 형식으로 들 어 와 있는실정이다.그러나 北美시장 침투를 위한 징검다리로서의 멕시코 투자는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별 의미가 없다.미국 시장에 지금 직접 들어가도 관세가 4%정도여서 NAFTA가 발효돼 멕시코에들어간 우리 기업들이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 하더라도 그리 큰 혜택은 아닌 것이다.
그것보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의 공통된 생각은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시장이 4억6천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거대한 시장이고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로서 멕시코 투자가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NAFTA가 발효될 경 우 궁극적으로는 중남미를 포괄하는 거대한 경제블록으로 발전할 것이고 이에대비한 한국기업들의 대응이 더욱 큰 과제다.
美하원의 NAFTA비준 표결 결과에 따른 NAFTA 발효여부와 관계없이 한국의 기업들은 中美와 南美라는 거대한 대륙이 아직은 멀고도 힘든 시장이지만 21세기 새로운 국제교역 중심의 하나로 부상할 잠재력이 가장 높은 곳으로 이 시장 에 대한 언어훈련.역사 문화의 이해에 대한 노력을 배가,빠르고 신속하게 진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멕시코를 NAFTA와 관련,미국시장 판매를 위한 단순 우회 경로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멕시코는 그 자체가 머지않아 인구 1억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과거 오랫동안 존재해왔던 세계경제의 자연적인 지역내 경제교류 선호현상에 따라 N AFTA가 발효되지 않더라도 미국과 통합된 북미시장으로 발전되지 않을 수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기업들은 지리.언어.문화적으로 중남미 제국 진출에대한 전진기지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멕시코에 대한 투자 진출을 과감히 실시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성화시켜 거대한 라틴시장을 잃어버리는 愚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 이다.
현지에서 살펴본 NAFTA는 멕시코에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 확실하다.외채문제와 높은 인플레 등으로 파산 직전에 이르렀던 멕시코의 잃어버린 80년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경제성장재도약의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하기 위해서도 NAFTA의 성공적 발효여부는 협정3국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거리가 되고있다.
韓日국민들간의 과거 역사로 인한 불편한 관계 이상으로 서로 불신과 증오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美-멕시코 국민들간의 불편했던 과거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선린국으로서의 美-멕시코 관계 수립의 전환점이 될 미국과의 NAFTA체결 이면에는 멕시코로서는 경제 회생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외국인 투자 유치의 지속적 확보라는 과제가 NAFTA를 통해 해결될 것이라는 계산이있기 때문이다.
〈浦鐵뉴욕사무소장.前멕시코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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