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 가시는 길」 밤샘 조문/성철스님 열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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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장엄한 입관식 딸 불필스님등 지켜봐
○…성철종정 열반 3일째인 6일에도 해인사에는 새벽부터 스님·신도 등 조문객들이 줄을 이어 경내가 만원인 가운데 법구가 모셔진 퇴설당밖에는 제자스님·여신도들이 땅바닥에 엎드린채 밤새워 오열하며 애도.
5일에는 통도사 방장 월하스님,불국사 조실 월산스님,직지사 조실 관응스님 등 주요 사찰의 큰 스님을 비롯,송광사 국제승원에서 수행중인 미국·체코 등 외국스님들도 속속 도착,종정에게 분향.
○…조계종은 5일 늦게 장례 공식명칭을 「종정예하 퇴옹당 성철대종사 종단장」으로 명명하고 장의위원회 구성과 장레절차를 확정.
고문에는 서옹 전 종정과 서암 원로회의 의장 등 원로스님,장의위원장에는 서의현 총무원장,집행위원장에는 일타스님,그리고 호상에 석주스님,문도대표에 해인사 주지 법전스님을 선임.
영결식은 성철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간결·장엄하게 치르기로 하고 오는 10일 오전 11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5번의 타종을 시작으로 개식·삼귀의·영결법요·행장소개·추도묵념·영결사·조사·조가·헌화분향·문도대표 인사·조전조화 소개·사홍서원·폐식의 순으로 진행.
○…5일 오후 6시 퇴설당에서 있은 입관식은 성철종정의 딸 불필스님과 서암·의현스님,상좌 단택스님 등 36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봉행.
관은 다비에 맞춰 일반관 두께의 절반정도인 2.8㎝의 홍송을 사용했고 입관후에는 불필스님만이 퇴설당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염절차에서는 삼베바지·저고리에 생전의 법복인 장삼이 입혀졌다.<해인사=허상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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