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팔당호 수질악화 일시적 환경처,해명급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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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일 끝난 경무관 승진인사가『유례없이 공정한 심사였다』는金和男경찰청장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다 탈락한 본청 과장 3명이 인사내용에 반발해 5일까지 출근을 하지않고 있는데다 일선 경찰에도 이번 인사를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이나도는등 후유증이 심각.
본청의 S모과장은 인사결과가 발표난 직후인 2일부터『쉬고싶다』며 연가를 냈고 K모과장은 현재 명예퇴직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며 특히 84년 총경으로 승진했다가 이번 인사에서 탈락한 H모과장은 올연말 계급정년에 걸려 어쩔수 없이 옷을 벗어야하는 실정. 일선경찰에서는 예년과 달리 경무관 승진자 10명중 7명이 본청이고 2명이 서울청,일선경찰서장은 1명만이 승진하자『일선에서 고생한 보람이 없다』며 불만에 찬 표정들이고『승진심사때외압이 작용했다』는등 온갖 소문이 무성.
○…최근 검찰지휘부가 잇따라 준법수사를 강조하는 가운데 서울지검 검사들은 金鍾求검사장이 책상위를 가지런히 정리하지 않는다며 검사들을 나무라는등 수시로 검사실등을 찾아다니며 세세한 것까지 일일이 지적하자『차장.부장검사들을 시켜도 될 일까지 검사장이 챙긴다』며 불만스런 표정.
한편 특수.강력부 검사들은 최근 金道彦검찰총장과 金검사장이 기회있을 때마다「일은 좀 덜해도 좋으니 무리한 수사는 하지말라」는 내용의 지시를 내린다는 점을 들어『일을 안하면 우리는 좋지만 그 피해는 결국 범죄피해자인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그런 자세야말로 바로 무사안일의 대표적 사례』라고 볼멘 소리.
***타당성시비 종식기대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집중감사를 받고 있는 교통부는 이번 감사를 계기로 건설자체의 타당성 시비가 종식돼 더이상 정치공세의 대상이 되지않기를 바라는 눈치.
교통부 관계자는『그동안 철도노선과 대구.대전역사의 지상화,TGV를 선정한 경위,건설비 산출등에 대해 정치권에서 계속 문제삼아 어려움이 많았다』며『감사원이 고속철도 건설과정의 투명성을확인해줄 경우 사업추진이 순조롭지 않겠느냐』고 오히려 첫 정책감사가 다행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환경행정 不在” 비난 ○…89년부터 9천5백여억원을 들여「맑은물 공급」사업을 펴온 환경처는 최근 1천8백만 수도권주민의 유일한 상수원인 八堂湖의 수질이 오히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머쓱한 표정.
환경처 관계자는 八堂湖의 9월중 생물지수(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단위 PPM)가 관리목표(1)를 크게 벗어나 89년7월이후 최악인 1.5로 나타나자『가뭄과 수온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해명에 급급.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안천의 생물지수가 8월 2.8에서 9월 4.7로 악화되는등 八堂湖로 유입되는 하천주변의 축산농가.공장에 대한 불법 오.폐수 배출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결과로 결국 엄청난 예산을 허비한 꼴이 됐다고 환경행정 부 재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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