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항공사업 대호황-NASA 10억달러 장비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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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정치혼란과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러시아에서 최근 때아닌 호황을 맞은 산업이 있다.바로 우주항공산업이다.
러시아의 우주산업은 세계적 수준의 우주과학기술과 낮은 제조원가를 바탕으로 급성장,美國과 유럽의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위성발사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러시아가 이 방면에서 굵직한 해외수주를 따내고 있어 주목된다. 美항공우주국(NASA)은 이달초 러시아 우주산업체와 10억달러상당의 우주정거장 장비구입을 발표할 예정이다.NASA가 이런 대규모의 최첨단 사업을「옛 경쟁자」에게 의뢰한 것은 미국사업체에 비해 러시아가 가격면에서 10분의 1,제작기 간면에서3분의2정도밖에 들지않기 때문이다.
한편 보통 3t짜리 상업통신위성을 발사하는데는 위성제작원가와맞먹는 6천만달러가 든다.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국제해양단체인 인마르세트의 위성을 발사하는데 3천6백만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수주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러시아 우주산업이 다른 업체들보다 유리한 점은 이밖에도 많다.서방업체들에 의해 발사된 위성은 수명이 7년에 불과한 반면,러시아는 신기술 이용으로 위성을 1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지금까지 거의 독점해온 50억달러규모의 세계우주산업시장을 러시아에 빼앗기게 생긴 서방업체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李碩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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