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패트롤>강암 송성용옹 私財털어 서예학술재단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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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인 剛庵 宋成鏞옹(80)이 사재로 국내 최초의「서예학술재단」(이사장 陳錤豊)을 설립했다.
평소『일생을 문자와 서예에 전념했으나 선현에 미치지 못해 죄송스럽고 후학들의 선망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후진양성에 힘써온宋옹은 6억원의 사재를 들여「서예학술재단」을 설립,30일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창립기념식에 이어 원로한문학자 任昌淳씨의「조선시대 초서의 흐름」과 고려대 金忠烈교수의「서와 예」를 주제로 하는 강연이 있었다.
『서예도 동양미술이나 서양미술처럼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있어야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학술재단을 설립한 것입니다.』 宋씨가 세운「서예학술재단」에선 앞으로 서예학술지를 내고 서예강연회를 개최,서예를 연구하는 후학들을 도와 전통적인 유가정신과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서예의 학술적 진흥과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宋옹은 90년 자신의 집터인 전주시완산구교동199 대지 3백50평을 건립부지로 내놓아 전주시가 국.도.시비 15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2층의「剛庵미술관」을 건립,내년 5월 개관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지하엔 사무실을 두고 2층과 3층을 전시관으로 사용하게 될「剛庵전시관」은 宋옹이 평생 수집한 소장품 1백5점과 자신의 작품 70점등 서예.고서적 1천1백62점을 기증,전시케 된다.
한말 巨儒 艮齊 田愚선생의 수제자로 시.서.화와 한의.성리학에 이름을 떨쳤던 裕齊 宋基冕선생의 3남1녀중 막내아들로 전북김제군백산면정리 요교마을에서 태어난 宋옹은 5세때부터 한학과 함께 서예를 익혔다.
일제의 단발령에 항거하는 부친의 뜻을 따라 창씨개명을 하지않고 지금까지 갓과 한복 두루마기에 고무신을 신는 宋씨는 일체의공모전에 출품치 않다가 52년에야 국전에 출품,서예부 최고상인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는등 연6회 특상을 차지해 이름을 떨쳤다.
宋씨는 篆.隷.楷.行.草등 서예 각체와 四君子에 능통해 「서예의 달인」으로 불리고 있다.
[全州=徐亨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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