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명품순례>몽블랑 코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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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지난 91년 정부가 취한 산에서의 취사행위 금지조치로 갈수록산이 깨끗해지고 있다.
반면 야외용품을 생산.판매하는 레저업체는 사실상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코펠업계의 경우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우리 나라의 레저용품 업체들은 대체로 영세한 중소기업들로 가뜩이나 어려운 현실에 취사금지조치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원진알미늄의 경우 종업원 25명으로 몽블랑 코펠만 15년째 생산하고 있는 소기업이다.
취사금지라는 돌발사태로 기업의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처하자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만 했다.
이에 원진알미늄의 金得源사장은 내수시장 환경의 악화를 오히려수출에 주력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꾸준히 수출시장 개척에 전력했다.그 결과 취사금지 조치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원진알미늄은 수출과 내수를 합해 연간 10만세트를 생산 ,국내 최대의코펠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원진알미늄이 단기간에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꾸준히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기도 하다.
『코펠은 가볍고 강도가 높으면서 쉽게 부식되지 않아야 됩니다.』 金씨는 얇은 알루미늄으로 강도 높고 부식되지 않는 코펠을만들기 위해 국내 최초로「테프론 코팅」처리방법을 개발했다.
코펠 겉면에 피막을 입히는 이 방법을 이용하면 백색의 코펠이회색으로 변한다.
이 회색코펠은 백색코펠보다 강도가 월등히 높고 수명도 3배 정도나 길다고 한다.
현재 일반 백색코펠이 중저가로 판매되고 있는데 비해 이 회색코펠은 고급형으로 팔리고 있다.
원진알미늄은 올해 1백만달러 수출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생산물량의 40% 정도가 가장 까다롭다고 하는 일본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金씨는 앞으로도 기술개발을 계속,세계 최고의 코펠을 생산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이와함께 OEM(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수출 비율을 점차 줄이고 수출선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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