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극단성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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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극단성좌(대표 유인촌)가 美國을 대표하는 극작가 테네시 윌리암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12월31일까지 동숭동 성좌소극장((745)3966)에서 공연한다.
국내외에서 이미 고전적 공연목록으로 손꼽히는『욕망…』(1947년작)은 혹독한 현실에서 허우적거리는 이상주의자의 삶을 연민의 정으로 바라보는 테네시 윌리암스의 연극구조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대표작이다.
파괴적이고 신경성질환을 앓고 있는 여주인공 블랑시가 과거의 병든 사회에서 탈출,건강하고 동물적인 사회로 진입하면서 발생하는 혼란과 마찰을 그린 이 작품은 야만적 사회에 희생당하는 이상주의자의 몰락을 다루고 있다.
나아가 스스로의 결함을 시인하지 않는 여주인공이 결국은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생생한 성격창조,풍부한 대화로 짜임새있게 구성한 현대비극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김철리가 번역을,김영환이 연출을 맡아 종전 무대와는 또 다른 새로운 맛을 보여주며 특히 극중인물과 같은 나이의 배우들을 출연시켜 극적 긴장감과 리얼리티를 높인 점도 이색적이다. 출연진에는 양금석(블랑시역),이찬우(스텐리역)등 최근주목을 받고 있는 신진들이 대거 포함됐다.(매일 오후4시,7시) 〈鄭淵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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