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들 조직폭력배에 거액 지원 청부 밀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東海=洪昌業기자]경북지방경찰청과 강원동해경찰서는 26일 서울.대구.대전등 대도시 금은방들이 조직폭력배를 낀 밀수조직을 동원,조직적으로 금괴밀수를 해온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5월26일 경북영일군 구룡포항에서 금괴밀수자금으로 日貨 2억4천9백50만엔(약 17억4천6백만원)을 비닐부대에 넣어 오징어배(10t급)에 싣고 공해상으로 출항하려던 선원2명에게 경찰을 사칭해 접근,돈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붙잡 힌 崔일순씨(35.동해시발한동)등 퍽치기조직 2명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수사에서 이번 사건도 밀수전문조직인 속칭「林사장파」(두목 崔철순.44)가 대도시 금은방들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지원받아 폭력조직과 연계해 금괴밀수를 하려했던 것으로 밝혀내고 林사장파 일당의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들어서만도 한차례에 20억원씩 모두 7~8차례에 걸쳐 금괴밀수를 해오던중 5월초 서울과 대전.대구등 3개 대형 금은방들로부터 19억1천만원을 공급받아 또다시 범행을 하려다 퍽치기사건으로 정체가 드러나게 됐다 는 것이다.
경찰은 또 구속된 퍽치기범들로부터 林사장파의 조직이 환전.운반책인 행동대장 李모씨(40)등 5~6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내고 7월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다른 사건과 관련돼 구속.수감중인 林사장파 총책 崔씨를 상대로 집중 수사중이다.
경찰은 아울러 崔씨등이 강탈한 밀수자금중 2억4천5백만엔이 1만엔권 5백장씩,40여다발로 묶여 은행창구 담당자에 의해 일련번호가 찍힌「새돈」인 것으로 밝혀내고 은행직원들의 관련여부에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