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절감 바람-이웃단지 관리사무소 통합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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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아파트촌마다 관리비 절감바람이 일고 있다.경비원 숫자를 줄이거나 CCTV카메라등 무인경비 시스팀을 도입하고 용역회사에 맡기던 저수조청소도 부녀회가 팔을 걷고 나서는등 종전보다 더욱 빠듯해진 살림살이속에 겨울나기 비상이 걸렸다.
아파트건축 양식도 한창 유행하던 계단식 대신 경비원 인건비를줄일 수 있는 중앙복도식으로 바뀌는 추세까지 나타나고 있다.
8개동 6백60가구 규모의 서울동작구흑석동 명수대 현대아파트는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최근 44명이던 경비원을 절반인 22명으로 줄였다.대신 라인별로 1명씩 근무토록 했던 경비원을 4~6개 라인에 2명씩 배치,공동경비를 하도록 해 가구당 월 1만여원의 관리비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시황금동 신천지하이츠 (3개동 1백64가구)주민들은 5월5천만원을 투자해 엘리베이터와 지하주차장에는 CCTV 카메라를,담에는 자외선감지기를 설치하는등 무인경비시스팀을 도입,월 4백여만원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주민 대표 河鍾泰씨(39)는『무인경비시스팀 설치 후 종전 10명이던 경비원을 4명으로 줄임으로써 월급.상여금을 포함,월 4백20만원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며 『당장은 투자비가 좀많이 드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관리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광주시운림동 무등파크맨션 주민들은 청소원에게 맡겨오던 아파트단지내 청소를 최근 경비원에게 시키는 대신 별도로 수당을 지급해,저임금의 경비원들은 수입이 늘고 주민들은 관리비를 절감하는2중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저수조 청소를 용역회사에 맡겨 오던 광주시진월동 협진패밀리아파트에서는 부녀회가 직접 나서 조를 짜 청소를 하고 있는 덕분에 연간 1백여만원의 관리비를 절감하고 주민들간의 단합도 굳히고 있다.
이밖에 서울성동구광장동 1.2차 극동아파트등 상당수의 아파트단지들이 경비실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건립된 서울송파구풍납동 현대아파트는 경비초소를 줄일 수 있는 복도식으로 짓는등 최근들어 신축 아파트의 건축양식이 관리비 절감형인 복도형으로 바뀌어가는 추세다.
그러나 일부 아파트에서는 경비원 감원에 따른 마찰이 일고 있는데다 잡상인 출입이나 방범 문제를 내세워 경비원 숫자를 다시늘리자는 목소리도 나와 주민들간 반목의 요인이 되는등 부작용도더러 나타나고 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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