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안맞는 가구 요통 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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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학생 鄭모군(15.서울강서구.P중 3년)은 4개월전 심한 디스크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어린나이의 鄭군에게 중증의요통을 앓게 만든 주범은 다름아닌 학교의 책걸상.키가 1백73㎝인 鄭군은 책상밑으로 무릎이 들어가지 않아 항 상 허리를 구부린 채 7~8시간 앉아있는 고역을 치르다 끝내 디스크에 걸린것이다. 이처럼 요통은 나이에 관계없이 평소 바르지 못한 반복적 생활자세에서 비롯되므로 체형에 맞지않는 책걸상등 일상가구를사용하면 그만큼 요통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하게 된다고 李源英전문의(우리들병원.재활의학)는 경고한다.
의자에 앉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무게는 1백40㎏.누운자세의6배,선자세보다도 40㎏ 큰 부담이다.그러나 이것은 등을 깊숙이 기댄 채 바르게 앉은 경우다.등받이가 없을때 허리부담은 1백85㎏으로 늘어난다.앉은채 물건을 줍기위해 자 세를 구부린다면 허리가 받는 하중은 2백75㎏까지 올라간다.
따라서 직장인의 의자는 등받이는 필수이고 팔걸이.회전장치도 반드시 구비된 것이어야 한다.팔걸이는 허리에 실리는 부담을 분산시켜주며 회전장치는 주변의 물건을 집기위해 돌연 몸을 돌리는잘못된 자세를 막기 위한 것이다.허리를 완전히 돌리지 않고 어깨만을 이용해 뒤쪽의 물건을 집게되면 순간적으로 허리에 부담이온다는 것.사소한 부담이라도 반복되면 요통이 된다고 李박사는 말한다. 의자높이는 앉았을때 (신)발이 바닥에 닿는 정도가 적당하다.단,팔걸이부착 의자는 서랍이 중앙부분에 있는 책상아래로는 들어가지 못하므로 바짝 당겨앉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따라서 가운데가 빈 책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높이는 책상 위에팔을 놓았을때 겨드랑이가 벌어지는 각도가 15~30도 안팎이면적당하다.
자동차에서도 자세가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좌석을 바짝당겨 등을 반듯이 기대는 바른 자세로 차를 몰다가도 내릴때 한발만으로착지한채 차에서 몸을 빼내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이 또한 허리에적지않은 부담을 준다는 것.허리를 완전히 돌려 두발로 땅을 밟은 다음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나오는 것이 옳은 하차법이다.
너무 푹신한 의자.침대는 허리를 파묻어 버리므로 피해야 한다.앉거나 누웠을때 탄탄하게 튕기는 것이어야 바른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싱크대.세면대도 낮으면 허리를 다치게 할 수 있는 가구들.높이가 배꼽 바로 아래쯤에 오면 적당 하다.
요즘 싱크대는 사용자의 키에 맞춰 시공되는 제품들이 많으므로이를 이용하면 된다.부엌일을 할 때 5~10㎝높이의 납작한 받침대를 준비해 한발을 딛고 엉거주춤한 짝발자세를 취하면 허리의부담이 골반전체에 분산되는 효과가 있으므로 편 리하다.
요통을 방지하는데는 운동이 큰 역할을 한다.생활에 쫓기는 직장인들은 아침.저녁 10분씩 하루 2회정도 가벼운 운동으로 약해지는 척추를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골반들기.윗몸젖히기.산만들기 운동등이 있다.〈 그림〉각 동작은 10초정도 유지하며 5~6회 되풀이한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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