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오롱 유통업 진출 서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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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주력업종 포함 정책따라 시장성 조사/신원·이랜드등 중견그룹도 참여 모색
정부가 유통업을 주력업종에 포함시키기로 방침을 정한 것과 관련,대기업들이 잇따라 유통업에 뛰어들 채비를 서둘러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에서 유통업 진출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어 코오롱그룹도 코오롱상사를 통해 대형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유통시장 개방에 대비해 사업진출을 검토중인데 현재 10여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일본 유통업계의 영업구조를 연구하는 등 준비작업에 바쁘다.
현재 의류와 가전제품 분야에서 종합물류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빠르면 내년초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오롱상사는 농수산물 등 1차상품을 판매하는 편의점 체인망을 비롯,첨단물류시스팀을 갖춘 스포츠용품 및 의류 전문유통센터를 내년 1분기께 세울 예정이다.
코오롱상사는 당초 백화점 설립을 검토했으나 중요상권에 대형백화점이 이미 다 들어찬 상태여서 사업성이 약하다고 판단,일찌감치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신원·나산·이랜드그룹 등 중견그룹들도 유통업 진출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패션의류 전문업체로 고속성장을 해온 신원그룹은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96년까지 서울 서초동에 지상 24층·지하 7층 규모의 대형전자유통센터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 14일 공개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신원그룹의 한 관계자는 『첨단유통센터를 육성하지 않으면 외국의 유통업체에 국내 시장을 고스란히 내줄 위험이 크다』며 『전문화되고 과학적인 유통센터 설립을 통해 국내 유통구조를 선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남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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