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수상자 흐프먼 박사 특별기고-기초과학 투자 늘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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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81년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롤드 호프먼교수(56.美 코넬대석좌교수)가 서울대의 제4회 瑞南초청강좌 연사로 초빙돼 지난 6일 내한했다.응용이론화학자로서 유기화학반응의 결과를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인「우드워드-호 프먼법칙」을 제안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한 호프먼박사는 시인으로도 알려진 세계적 지성인.호프먼박사는 13일 離韓에 앞서 中央日報에 특별기고를 해왔다.
[편집자註] 과학의 下部構造와 높은 수준의 일반 과학교육및 연구기관없이 고도의 경제국가를 이룩할 수 있을까.풍부한 석유자원을 가진 아랍국가들을 제외한다면,그 대답은 명백하게「불가능하다」는 것이다.자연을 변환시키기 위해서는 자연을 자세히 알아야하고,이러한 지식은 바로 科學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과학의 발전에는 양질의 초등및 중등교육과 우수한 대학,그리고 연구기관이필수적이다.基礎科學과 工學은 물질을 변환시키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원동력이다.한국에서는 기초과학과 공학 의 연계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한국은 분명히 과학의 응용과 기술적인 면에서는비교적 성공하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기초과학에 대하여 투자를 계속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성공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일본과학자에게 한국의 화학수준에 대 해 물어보았더니『한국의 과학자들은 일본만큼 우수하다.일본과는 달리 대부분의 한국 과학자들이미국에서 대학원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우수하다고 할 수도 있다.그러나 한국의 연구환경은 대단히 열악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러한 현실은 개선 되어야만 한다.
화학을 비롯하여 과학과 기술은 우리 시대의 세상을 변화시켰다. 변화를 추구하는 인간 본질에 따라 인간은 항상 물질을 변환시켜왔다.그러나 현 세기 이전까지는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것은자연적인 것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이 시대를 예찬해야할 것인가,두려워해야할 것인가.
우리 선조가 살았던 1백50년전의 세상은 낭만적인 천국이 아니었다. 그 때의 환경은 야수적이고 위험하였다.인간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았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삶은 성서적인 것과는 전혀 달랐다.
한편 기술과 과학은 征服 또는 拷問과 같이 인간에게 惡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誤用을 근거로 과학의 倫理的 中立性을 주장하기도 하고 심지어 과학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볼 때 과학의 전체적인 효과는 문자 그대로 인간 平等化라고 생각한다.과학은 옛날에는 특권층에게만 한정되어 있던 필수품과 안락함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 우리가 현재 이용하고 있는 변화와 끊임없이 증가하는 세계 인구와 이들의 더 나은 삶에 대한 정당한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필요한 엄청난 변화는 개인.재산,그리고 환경에 대한 어느 정도의 손실없이는 가능하지 않다.현재 우리의 산업 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것이고 민주화에 기여했는가,아니면 궁극적인 인간 파괴의 길인가.우리의 親創造的 능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궁극적으로 세상에 한정된 資源을 고갈시키고 자연의순환체계를 흩뜨리게 된다면 우리는 결국 멸망하게될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고삐풀린 기술과 발전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인간의 本質에 의해 創造할 수 밖에 없다.그러나 어떤 세상을 만드는가의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우리의 變換이 인간 가치에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 만 우리가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너무도 명백하다.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化學者들도 우리의 아름다운 세계를 지키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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