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아이디드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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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말리아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는 현지 최대 무장세력 지도자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57)는 추종자들사이에 용감하고 애국심이 투철하며 카리스마적 권위를 지닌 인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심지어 政敵들로부터도 차기 대통령에오를 인물로 꼽히고 있을 정도다.
아이디드의 이런 지위는 그가 사회주의 군사독재자 모하마드 시아드 바레前 대통령을 축출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는 점이 크게작용하고 있다.
유목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모스크바.로마의 군사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현재 2명의 부인과 14명의 자녀를 거느리고 있다. 그는 자녀 대부분이 美國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엔軍의 일원으로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美軍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조금도 늦추지 않아 자신은 함부로 다루어질 인물이 아니라는점을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그는 美軍이 그를 체포하기 위해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특수부대 정예요원들을 동원,지난 4개월간 필사적인 작전을 펼쳐왔음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포위망을 벗어나면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아이디드는 69년 시아드 바레가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탈취,집권하던 때 소말리아軍 장성이 됐다.
바레 대통령은 아이디드의 영향력을 의식해 항상 경계했으며 70년 아이디드를 투옥하면서 두 사람 사이가 극도로 악화됐다.
바레대통령은 76년 아이디드를 석방시킨데 이어 아이디드가 이끄는 파벌의 지지를 얻어낼 속셈으로 그를 국영기업체 책임자로 임명하고 다시 군사 보좌관으로 발탁하기도 했으나 곧 印度대사에임명함으로써 국외로 밀어냈다.
아이이드는 89년 인도대사직을 버리고 反정부무장단체소말리아의회연합(USC)을 조직했으며 91년 1월 수도 모가디슈를 공격,바레대통령 정부를 붕괴시키고 USC의 재정후원자인 알리 마디모하메드를 임시대통령으로 지명해 임시정부를 수립 했다.
그러나 아이디드와 모하메드 사이의 정권 다툼이 노골화되면서 소말리아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무정부상태에 빠졌으며 이와동시에 극심한 가뭄이닥쳐 30만명이 굶어 죽는 비극이 연출됐다. [나이로비 AP=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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