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태극기.무궁화뜻 담은 엽서 배포 김기옥 교도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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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 한장의 엽서를 교화시설에 있는 모든 재소자와 소년원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습니다.』 나라의 얼굴 태극기와 나라꽃 무궁화에 대한 뜻을 담은 엽서를 미래의 주인이 될 젊은이들에게 전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바르고 지혜롭게 살도록 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金起玉씨(54.서울구치소 교도관).그는 이를 위해박봉을 털어 최근 이 엽서 10만장을 제작,전국 재소자들에게 배포하고 앞으로 계속해 1백만장을 제작,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젊은이들과 산업현장의 젊은이들에게도 배포할 계획이다.
이 엽서 앞면에는 태극기와 무궁화가 나란히 그려 있고 그 밑에는 그 의미가 각각 실려 있다.또한 뒷면에는 그가 지난 86년 재소자 교화를 위해 제안했던「나를 다스리는 지혜」가 실려 있다.여기에는『나의 행복도,나의 불행도 모두 내 스스로가 짓는것. 결코 남의 탓이 아니다』로 시작해『나는 나의 조국,나의 겨레,나의 부모와 가정,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라』로 끝나는데 모두 8개의 경구로 되어있다. 金씨는「나를 다스리는 지혜」를 동서양 성현들의 가르침을특정 종교에 치우치지 않게 종합.정리해 만들어 지금까지 사비를들여 약 1백만장의 카드로 제작,재소자.군인등 전국 청소년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金씨는 이러한 봉사활동이 재소자 교화는 물론 청소년 선도에 좋은 결과를 보이자 또다시 엽서 한 장에「나를…」에 덧붙여 태극기와 무궁화의 깊은 의미도 함께 담아 제작,배포에 나섰다.
『우리는 지금 새 한국을 여는 중요한 역사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국가가 바르게 발전하자면 올바른 국가의식과 도덕기반을 바로세우는 각성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는 아무쪼록 이 한장의 엽서로 인하여 우리 젊은이들이 바른 인격을 닦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또한 나 하나의 잘잘못이 자신은 물론 가정.국가사회에까지 그 결과가 미친다는 생각이 모든이들의 가슴에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金씨는 지난 67년 부천교도소에서 처음 재소자들과 인연을 맺은 뒤 26년동안 오직 교도관으로서 한길을 걸었다.그는 재소자교화는 물론 재소자 가족을 돌보는 봉사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그동안 두차례 법무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 다.
『신한국을 여는 진정한 애국은 국민 각자가 자기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서울구치소내 교도관들을 중심으로 佛心會를 조직,재소자 교화사업과 봉사활동을 이끌기도 한 독실한 불자다.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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