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한국미술전-뉴욕서 코리아페스티벌 막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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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한국문화행사 코리아 페스티벌의「18세기 한국미술전」이 3일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갤러리에서개막돼 1년간의 순회전시에 들어갔다.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의 공동기획으로 마련된 이 전 시회에는 국외에서는 아직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들이 다수 선정돼 이곳 전문가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고있다.
하버드大 교수이자 동양미술사의 권위자인 보브 모리 교수는 이번 전시회가 『한국문화가 중국이나 일본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전통에 뿌리박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으며 뉴욕 타임스등 이곳의 유력지들도 이번 행사를 크게 취급했다.
국보 제217호인 謙齋 鄭의『金剛全圖』등 모두 1백25점의 미술품이 전시되는 이번 행사는 크게 민간예술.궁중예술.종교예술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진다는 점이 특색.
전시회 큐레이터의 한 사람인 金紅男씨(이대교수.미술사학)는『회화.도자기등 장르별 구분으로는 자칫 한국미술이 중국미술의 아류인 것처럼 인식될 우려가 있다』면서『테마전 형식은 한국문화의전체적인 맥락을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뉴욕에서 화려한 개막행사와 함께 시작돼 워싱턴DC.LA.샌프란시스코.시카고등 미국 7개도시를 1년동안 순회하며 열릴 코리아 페스티벌은 미국에서 열리는 한국문화행사로는사상 최대규모.
저명한 한국학자인 로버트 스칼라피노(버클리대 명예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스칼라피노 한국학교육 프로그램」5개년계획의 하나로 열리게 된 이번 행사에 대해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한 관계자는『아직까지 미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문화 를 소개하기위해「현대 한국」(모던 코리아)에 초점을 맞추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18세기 한국미술전」외에도 각종 전통연희공연.학술행사.영화제등 다양한 순회행사에다 해당지역 학교나 가정과의 연결프로그램등도 망라하고 있어 재미교포는 물론 미국지식인들의 문화욕구도 크게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세기 미술전」은 뉴욕에서 두달간 전시된 후에 워싱턴의 스미소니언박물관,LA의 카운티박물관등에서 순회 개최될 예정이다. [뉴욕=林載喆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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