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SW 정품 사용자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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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판매가 늘고 있어 불법소프트웨어에 대한 강력한 단속 효과와 함께 컴퓨터사용자들의정품소프트웨어에 대한 올바른 인식전환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분위기는 컴퓨터에 기본적으로 장착해야 하거나 인기가 많은 소프트웨어의 경우 더욱 활발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용산전자상가등 컴퓨터전문상가의 중소업체들은 소프트웨어의 개념을 이제 시스팀에 무료로 장착하는 서비스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업종차원에서 서로 앞다퉈 진출하고 있으며 정품사용자를 더욱 늘리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 다.
개인용컴퓨터(PC)에는 거의 장착돼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된 운영체제인 「MS-DOS」는 지난 92년도 회기(91년6월~92년5월)에 8천카피가 팔렸던 것이 93년도 회기(92년6월~93년5월)에는 무려 3만카피나 보급됐다.
또 대표적인 한글워드프로세서인「글」은 지난 1일 발표한 2.
1버전이 15일만에 2만5천개를 돌파,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등 올해 매출액이 8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수치는 91,92년의 매출액 10억원과 22억원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윈도우용 한글워드프로세서인「한메한글 for 윈도우」도 발매 5개월만에 1만카피를 넘어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런 분위기에 자극받아 MS-DOS를 국내에 보급하고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부터 자사의 한글워드프로세서인「한글워드」의 복사방지장치를 제거해 판매키로 하는등 소프트웨어업체와 사용자들간의 신뢰감을 돈독히하는 작업을 펼치 고 있으며 10월에는 표계산용 프로그램인「엑셀」을 비롯해 모든 소프트웨어의 복사방지장치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다른 업체들도 한국MS의 조치를 반강제적으로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글」을 내놓고 있는 한글과 컴퓨터社도 지난 1일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주요도시를 돌면서 2.1버전의 제품발표회와 함께 할인판매.업그레이드서비스.추첨을 통한 경품증정등 정품사용자에 대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메한글 for 윈도우」의 한메소프트도 지난 20일부터 1만카피 판매기념으로 저가의 학생용 2.0버전(4만8천4백원)을 내놓았다.
한메소프트의 이같은 조치도 그동안 경제적인 문제로 복사본을 가장 많이 사용해 왔던 학생층을 정품사용하기 분위기에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에대해 전문가들은『현재 정품사용 분위기는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의 강경한 태도와 정부의 단속에 못이겨나타난 현상이기때문에 이제는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정책으로 사용자들을 정품사용 대열에 끌어들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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