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구촌>남아공 마라톤 국제무대서 다시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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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92시즌 베를린및 뉴욕마라톤 우승,93년엔 세계선수권대회및 베를린마라톤 2연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마라톤이 국제무대에서 또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남아공은 27일 벌어진 베를린마라톤에서 요하일 야와가 또다시우승(2시간10분57초)함으로써 세계 마라톤 정상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70개국 1만7천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남아공은야와의 우승 외에 데이비드 체베가 3위로 골인 하는 기염을 토했다. 남아공은 이에앞서 지난해 10월 베를린마라톤에서 체베가2시간8분7초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우승한 것을 비롯해 11월 뉴욕마라톤에서 윌리 무톨로가 우승(2시간9분29초),지난8월 93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아공의 국제 제재를 피해 5년 전 미국으로 이민간 마크 플라제트가 우승 테이프를 끊는등 세계 마라톤은 온통 남아공 열풍으로 가득하다.
남아공이 국제육상계에 롤백한 것은 지난해 5월.이후 남아공은불과 1년여만에 굵직한 국제마라톤에서 네차례 우승을 휩쓸며 과거 전성기 시절의 명성을 신속히 되찾고 있다.
백인정부의 흑백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76년 국제 체육계에서 추방된후 16년간의 공백기를 감안하면 엄청난 도약이라 할수 있다.
남아공의 마라톤 석권 비결은 두가지로 집약된다.우선 중장거리의 원조라할 영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아 육상이 사회적으로 인기가 높은데다 지도자난을 겪고 있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훌륭한 지도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여기에 흑인을 중심으로 유망한 장거리 스타들이 많아 이들이 체계적 조련을 거쳐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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