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국민학교.독립기념관 이름고치기 운동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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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舊조선총독부건물과 총독관저인 舊청와대 본관건물의 해체가 결정된데 이어 시민운동차원에서도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잡는다는 취지에서 현재 잘못 사용되고 있는 국민학교란 명칭과 독립기념관 이름을 개 정하자는 운동이 세차게 일고 있다.
○…국민학교 명칭변경과 관련,시민운동을 이끄는 단체는「국민학교란 이름을 고치는 모임」(회장 金南植.73.前청량국교교사)과外大 史學硏究所(소장 朴菖熙교수).
이들의 주장은 국민학교란 이름이 실은 일제가 1941년 태평양전쟁을 위한 전시체제를 갖추면서 日王칙령을 통해 심상소학교란당시 이름을 버리고 채택한 명칭이므로 반드시 개칭돼야 한다는 것. 「국민학교란 이름을 고치는 모임」은 이 문제를 최초로 지적한 故咸錫憲옹의 제자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모임으로서 일반에국민학교란 이름의 유래를 홍보하는 일과 함께 명칭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미 전국의 초등교사를 대 상으로 2천여명의 서명을 받아놓고오는 9월 국회에 개정청원을 낼 예정이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교육부에 국민학교이름 개정건의서를낸 朴菖熙교수 역시 민족정기회복차원에서 명칭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학계의 의견을 수렴중이다.朴교수는 지난 26일 흥사단강당에서「국민학교 명칭개정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 ,현재의 국민학교란 이름을 대체할 명칭으로 어린이학교,기초학교,太학교(이화여대 이성은교수 발표)등을 제안했다.한편 90년에 이미 두차례의 명칭개정 건의를 받은 교육부는 당시 교육정책자문회의에서『여론수렴을 통해 적절한 명칭으로 변경하 자』는 결론을 내렸으나 유야무야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국민학교이름을 개정하면 당장 학교직인이나 현판을 다시 만들어야하는 등 10억원의 가외경비가소요된다는게 교육부측의 계산.
○…이와 달리 한국국어교육학회 陳泰夏교수는 독립기념관의 명칭이 잘못됐음을 지적하고 지난 7월 對정부건의문을 제출해 눈길을끈다. 陳교수에 따르면 1945년 8월15일은 조국이 광복된 날이며 결코 독립된 날이 아니라는 것.陳교수는 현재 독립기념관에는 설립취지와 달리 고구려 광개토대왕비 복제품까지 진열돼있는만큼 민족정신발양의 구심점으로서「民族聖殿」이란 이름으 로 부르자며 서명작업중에 있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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