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기 지하철.경전철 대책없이 발표부터..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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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가 95년 착공키로한 3기 지하철의 착공시기를 설계나 지질조사등에 소요될 기간등을 감안하지 않고 서둘러 발표하는가 하면 경전철 착공시기는 발표 5개월만에 최소 5년이나 늦춰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있다.
서울시는 20일 발표한 2000년대 서울시 교통정비기본계획을통해 1백20㎞의 3기 지하철(9,10,11,12호선)은 95년에,1백㎞의 경전철은 2000년대에 각각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3기 지하철은 올해안에 구체적 노선을결정하게 되며 경전철은 3기지하철 일부 구간의 운행이 개시되는2000년대 이후 착공이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3기 지하철의 경우 노선확정에서부터 착공까지가 불과 1년여의 짧은 기간이어서 착공시기 선정이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며 경전철은 4월19일 李元鐘시장이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95년부터 서울시내 10곳에 착공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을 이번에 번복한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하철건설은 고도의 기술이 종합되는 것이어서 노선이 결정됐다해도 공법.형태 결정을 위한 기본설계.지질조사.세부건설방법이 확정되려면 최소 1년6개월에서 2년이 걸린다고 한다.또 노선 선정과정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협의가 순조롭지 못할 경우 착공시기는 그만큼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서울시는 지하철 1백20㎞ 공사에 5조7천억원이든다는 막연한 공사비 추계만 세웠을뿐 연도별 재원조달 방안등 공사진척에 따른 구체적 계획을 현재까지 마련하지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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