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집 살며 「재수어려움」 극복/여자수석 조희연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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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처음 맞는 수학능력시험인데다 재수생이라 더욱 불리하리란 생각에 걱정이 많았어요. 3월부터 시험당일까지 학습계획표를 짜 그대로 실천했던 것이 수석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처음 실시된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2백점 만점에 1백94.8점으로 여자수석의 영광을 안은 조희연양(19·서울 양천구 목2동)은 『걱정하던 영어듣기가 쉽게 나오는 등 예상보다 쉬워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면서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2월 명덕여고를 전교2등으로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파 서울대 의예과를 지망했다가 고배를 마신 조양은 서울 종로학원에 다니며 재수,다시 서울대 의대를 지망할 예정.
의류가공업을 하는 아버지 조시형씨(50)와 어머니 김명자씨(47)의 2남1녀중 둘째인 조양은 전세집 1.5평의 비좁은 공간을 공부방으로 쓰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꾸준히 노력한 성실파.
『아침에 전날 학원강의를 복습하고 학원이 끝난 저녁엔 국어·수학 등 본고사에 대비한 주요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어요. 수능시험공부는 주말을 이용해 물리·지학 등 지난 학력고사에서 선택하지 않았던 과목에 집중했구요.』
재학시절에 과외 한번 받은 일이 없고 재수중에도 6시간씩은 꼭 자며 여유있게 공부했다는 조양이 이번 시험에서 틀린 문제는 언어,수리영역에서 각1문제와 임기과목인 사회에서 2문제.<강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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